'댄스가수 유랑단'이 관객들 뭇매를 맞고 있다.
돈을 내고 온 유료 관객을 뒷전으로 하고 방송 촬영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하면서 환불 요구까지 쇄도하고 있다.
'댄스가수 유랑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10일 관객들의 불만 댓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전날인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을 본 이들은 관람 이후 어설픈 무대 진행과 관람 시간 등을 문제 삼으며 불만족 후기를 쏟아냈다.
댓글을 남긴 한 관객은 "방송이라는 특수 상황이니 일반 콘서트랑 다른 건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정말 심했다. 이럴 거면 유료 콘서트가 아니라 방청 신청(무료)을 받았어야 한다"며 "3분짜리 무대 하나 보고 30분을 기다렸다. 무대 따로 토크 따로 하고, 무대 준비하고, 정리하고... 관객들을 기다리게 하는 게 맞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다른 관객들 역시 "꽃가루를 무슨 무대 할 때마다 뿌려서 불 끄고 10분씩 치운 것 같다. 그게 한 7~8번 정도 있었다", "노래 한 곡 하고 한참 기다렸다가 또 노래 한 곡 하고 딜레이... 이걸 누가 콘서트라고 합니까?", "녹음 안 됐다고 다시 하고 심지어 안내도 없었음...", "일요일 저녁 7시 공연인데 계속 딜레이해서 늦게 끝나고 막차 때문에 다 못 보고 간 사람도 있었다", "관객 배려가 전혀 없었던 공연... 돈 내고 온 관객이 지나가는 방청객입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연 구성에 대한 불만도 속출했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 등으로 구성된 '댄스가수 유랑단'의 무대를 보려고 콘서트장을 찾았으나, 뜬금없이 게스트 공연만 주구장창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가수 비를 비롯해 지코, 현아, 샤이니 태민, 레드벨벳 슬기 등이 게스트로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들은 "유랑단 마지막 공연인 만큼 그동안 사랑받은 노래들로 채워질 줄 알았는데 새로운 무대 포함해 두 세곡으로 끝날 줄 몰랐다. 여기 간 사람들은 5명 무대를 보고 싶었던 건데 나오는 줄도 몰랐던 게스트 무대가 더 많았다", "관련 1도 없는 남자 가수는 왜 부른 거고, 왜 노래를 몇 곡씩 한 건지. 쓸데없는 인터뷰로 시간 낭비는 오지게 하고 관객들 지쳐서 응원 소리 점점 작아지고 차 시간 때문에 앵콜무대 끝까지 못 보고 간 팬들만 불쌍하다", "그동안 게스트 분량 쓸데없이 많았으면서 왜 막콘에서까지 이러는 건데요? 방송이니까 추가 요소 필요할 순 있죠. 근데 어떻게 분량을 메인 멤버들보다 많이 주냐구요. 이해가 안 가네 정말", "게스트는 본 가수 공연 다 하고 부르는 겁니다 제발 취지 좀...", "유랑단 다섯 명 보러 갔는데 엉뚱한 사람만 실컷 보다 왔네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 공연장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덥고 습한 환경에서 관람했다거나 관람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면 방송 녹화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공연장 밖에서 30분이나 대기하게끔 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또 치열한 티케팅을 뚫고 기껏 갔다가 시간만 낭비했다며 티켓값인 5만 5000원을 환불해 달라는 요구도 넘쳤다.
공연 당일 밤부터 다음 날인 이날 오후까지 민원 글이 빗발치고 있으나, '댄스가수 유랑단' 측은 현재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최고 여성 아티스트가 전국을 돌며 팬들과 만나는 전국 투어기를 그린 '댄스가수 유랑단'은 tvN 예능 프로그램으로, MBC '무한도전' 출신 김태호 PD가 차린 콘텐츠 제작사 테오(TEO)에서 제작했다. 김태호·강령미 PD가 연출을 맡고 있다.
사전 공연 후 녹화 분을 방송에 내보내는 식으로, 경남 진해, 전남 여수, 광주, 광양, 대구 등을 찾아 현지 팬들과 만났다.
지난 5월엔 축제가 열리는 대학가를 찾아 공연을 펼쳤는데, 성균관대학교 공연 당시 멤버 화사가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부분은 방송에서 편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