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남인 남자 친구의 전 부인이 남친에게 몰래 집밥을 배달한 걸 알게 된 직장 여성은 고민에 휩싸였다. 배신감 때문만이 아니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친이 전 부인에게 연락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삼성의료원 직원임을 인증한 글쓴이 A(여)씨에게는 돌싱인 남친이 있다. 이혼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교제하고 있다.
그런데 남친의 입맛을 맞추기에 A씨의 요리 실력은 2% 부족했던 모양이다.
어느 날 남친은 A씨 몰래 전 부인에게 연락해 '네가 만들어준 김치찌개 너무 생각난다. 먹고 싶다'고 털어봤다.
전남편의 뜬금없는 고백도 황당한데, 전 부인의 반응은 더 놀라웠다.
웃기게도 전 부인은 실제 김치찌개를 만들어 전남편인 A씨 남친 집 앞에 놓고 갔다. 두 사람이 만나지는 않고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김치찌개 배달이 완료됐다.
이후 소식을 듣고 빡친 A씨는 '그 김치찌개가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까지 했냐'고 남친을 맹공하며 호기심에 시식을 해봤다. 그랬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감칠맛이 기가 막혔던 것.
A씨는 남친 전 부인의 손맛이 주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아까웠다.
그는 "두 사람이 연락한 카톡 내용도 김치찌개 얘기가 끝이고 서로 만나지도 않았다"며 "이거 참을까? 참고 김치찌개 계속 얻어먹을까? 할리우드 스타일로"라고 자문했다.
이어 "김치찌개에 소주도 몇 잔 마셨다. 어이도 없고 빡치고 뭔가 내 기분을 나도 잘 모르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할 정도의) 가을 전어도 아니고", "얼마나 맛있었길래", "그걸 같이 먹는 여자도 참" 등 전남편의 현 여친까지 홀린 김치찌개 맛이 궁금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