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페에 팁 서비스 문화가 도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국내 카페에 팁 서비스 문화가 도입된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한국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문화 : 팁"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카페 계산대 위에 놓인 팁 유리병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유리병에는 'Tip Box'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안에는 지폐가 가득 담겨 있다.
이 같은 팁 문화를 접한 네티즌들은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저 시급이 보장되는 한국에서 최저 시급이 보장되지 않아 팁을 받는 미국의 팁 문화가 왜 필요하냐는 지적이다.
팁 문화는 17세기 영국과 유럽 상류층의 문화였다가 미국으로 넘어왔다. 남북전쟁 이후 과거 노예였던 흑인들이 해방돼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팁 문화가 미국 전역에 퍼진 것이다. 당시 팁은 낮은 임금으로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꼭 필요한 돈이었다.
지금도 미국에서 팁 문화는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은 중앙정부가 정한 연방 최저임금과 각 주가 정한 주별 최저임금 중 더 높은 것을 적용한다. 현재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약 9600원)이다.
그러나 팁을 받는 근로자의 연방 최저임금은 2.13달러(약 2800원)에 불과하다. 즉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줄 임금 중 상당 부분을 손님들의 팁으로 메워왔던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최저임금이 보장되는 한국에서 팁 문화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팁이 직원이 아닌 사장의 주머니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한 네티즌도 "내가 알바하던 곳도 팁 박스 있었는데 알바생들한테 오지도 않았다. 무엇을 위한 팁 박스인가"라며 의아해했다.
네티즌들은 "최소한 팁은 해당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거지. 팁 박스 안에 들어가 있다가 사장님이 가져가는 게 아니다", "최저임금이 전체적으로 맞춰져 있고 부가세가 있는 나라에서 팁? 말도 안 된다", "팁 문화가 생기는 순간, 기본급을 최저로 후려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모인 팁이 사장 주머니로 모조리 직행하거나 팁마저 마치 시급처럼 1/N으로 '공평하게' 나눌 가능성이 농후하다. 능력 있는 사람이 밥그릇 내줘야 하는 상황. 팁 문화 자리 잡은 외국에서 한국 사장들이 흔히 하는 짓. 특히 한식당", "우리나라는 '잔돈은 됐어요'가 팁 아니었느냐", "차라리 기부함을 갖다 놓지"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