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아닌 남편에게 맘충이라는 소리를 들은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대다수 누리꾼도 남편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여성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제가 맘충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이 일로 온종일 남편이랑 싸웠습니다.
저희 딸아이가 아이스크림점에 휴대폰을 두고 나왔어요.
전 딸아이 폰으로 전화를 했고, 마침 학생들이 받았습니다.
당시 전화로는 학생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됐어요.
전 일단 찾으러 간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알겠다고 했고요.
가는 데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고 위치를 헷갈려 도착이 늦어졌어요.
약속 장소에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고 휴대폰을 받았어요. 그리고 "오래 기다리셨죠? 고마워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상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데 남편이 조그마한 사례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적어도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줬어야 한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차 안이라서 그럴 수가 없었다고 말했더니 갓길에 세우면 되지 않냐고 하네요.
학생들이 땡볕에 40분 동안 기다리면서 찾아줬는데, 그걸 그냥 온 거냐. 이러니까 맘충 소리를 듣는 거라고 합니다.
이거 제가 잘못한 건가요? 제가 사례라도 해야 했나요?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남편의 편을 들며 A씨를 비난했다.
이들은 "네, 맘충입니다. 아이들의 인류애를 다 박살 내 버리셨네요" "순간 정신이 없어 미처 생각 못하고 그냥 올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자기 잘못한 것도 모르고 판에 글 올리면서 편을 들어달라고 하는 거 보면 남편 말이 맞는 것 같다" "감사에 대한 최소한의 답례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그런 선의를 베풀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그 아이들은 무슨 이유로 당신에게 40분이란 시간을 허비해야 했나요? 어른이 돼서 땡볕에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거 가르치셨네요" "남편과 온종일 싸웠다는 것에서 말문이 막히네..." "입장 바꿔 당신 딸이 땡볕에서 40분 기다렸다가 휴대폰 찾아 준 아이라고 생각해봐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