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갑자기 6시간 넘게 카톡 답장이 없는 이유를 물어본 남성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남성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친이 답이 없음. 카톡 첨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아침에 이렇게 카톡 한 후 6시간째 답이 없어. 나 뭐 잘못한 거 맞지? 문제가 뭔지 제발 알려줘"라고 부탁하며 카톡 대화 인증샷을 첨부했다.
인증샷을 보면 여친은 자신이 다음 주 금요일부터 열흘간 가족 여행을 떠나기 전 평일 저녁에 만나 계획해뒀던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A씨에게 제안했다.
이에 A씨는 △후배와 저녁(월요일) △회식(화요일) △중학교 동창 모임(수요일) △골프(목요일) 등 선약을 이유로 들며 데이트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여친에게 여행을 다녀온 후에 보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여친은 약 2주 후에나 만날 수 있겠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담담한 척 괜찮다고 답했다.
특히 A씨는 "나중에 상황을 보고 만나자"는 여친의 말에 "무슨 상황이냐. 하긴 피곤할 수도 있겠다"는 눈치 없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여친은 A씨가 보낸 카톡 글을 6시간 넘게 확인하지 않았다.
해당 글엔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누리꾼은 연인이 곧 장기 여행을 떠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사전에 아무런 말도 없이 지인과 약속을 잡는 건 배려 없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또 지금까지 같은 문제로 참아왔던 게 터진 거라고 판단했다.
반면 여친이 장시간 카톡을 무시할 만큼 심각하게 화낼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A씨는 대댓글을 통해 "헤어질 위기에 처한 것 같다"며 이후 여친과 나눈 카톡 대화 인증샷을 공유했다.
인증샷에서 여친은 A씨가 카톡을 보낸 지 약 7시간 반 만에 '응. 곧 퇴근이네'라는 형식적인 답을 했다.
A씨는 하루 약속만이라도 취소하겠다는 말은커녕 오히려 더 구구절절한 변명을 내놓으며 보는 이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다.
결국 여친은 A씨의 변명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A씨는 댓글로 "월요일 약속 취소했어. 지금 여친 집 앞에 와서 계속 기다리는데, 오늘뿐 아니라 지금까지 참아왔던 거 때문에 힘들었다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냥 가래. 나 진짜 여친 좋아하는데, 내가 연애 많이 안 해봐서 몰랐나 봐. 여기 댓글들 보고 내가 답이 없었다는 거 이제 알았다. 계속 빌어야겠지. 35년을 이렇게 살아와서 처음엔 이해가 잘 안됐어. 그런데 자세하게 설명해준 댓글들 덕에 이제야 이해가 되네. 빌어서 여친이 받아주면 잘 해볼게"라는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