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부의 좋지 않은 과거를 알게 된 남성이 심각한 고민을 토로했다.
남성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예비 신부가 섹스 파트너 경험이 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는 12월에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맞고 저한테 헌신하는 친구예요.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만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기만 해도 좋고 행복합니다.
앞으로의 행복한 결혼 생활만 꿈꾸며 지내고 있었는데, 저번 주에 인스타그램 DM으로 누군가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제 여친과 섹파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엔 미친 X인가 하고 무시했는데, 제 여친과 나눴던 카톡 대화 인증샷을 몇 개 보내더군요. 인증샷을 보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그래도 카톡은 조작할 수 있으니까 그냥 여친에게 물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저번 주말에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친이 처음에는 절대 아니라고 하더니, DM과 카톡 인증샷을 보여 주니까 울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하더군요.
순간 숨이 안 쉬어지고 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서 호흡 곤란이 왔습니다.
진정을 하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10개월 정도 만난 전 남자친구였다고 합니다.
키 크고 잘 생기긴 외모를 무기로 가스라이팅 하는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더군요.
봉사활동 하면서 만났는데 남자가 사귀자고 해서 만났답니다.
그렇게 1개월쯤 사귀다가 남자가 원래 사귀던 여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손가락에 반지가 없어 몰랐는데, 카톡으로 들켰다더군요.
제 여친은 헤어지려고 했는데 그 남자가 원래 여친과 헤어질 거라면서 가스라이팅을 했답니다.
도대체 왜 안 헤어졌냐니까 전 남친이 원래 여친이랑 헤어지고 본인에게 올 줄 알았다더군요. 그렇게 10개월을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만났답니다.
사실상 섹파 아니냐고 허탈한 마음에 물어보니 그건 아니랍니다.
자기는 정말 사귀는 사이라 생각했고, 그 당시에는 정말 미쳤었다고 합니다.
일단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 후로 연락은 안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 남친이 쓰레기였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해야 할까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전 남친과의 정상적인 과거는 아무 상관 없지. 여친 있는 남자인 걸 알고 한 달은 뭐 정신 못 차릴 수 있다 쳐도 열 달을 만난 건 그냥 이 여자도 '에라 모르겠다. 양다리라도 상관없다'라는 거잖아. 이게 더 정떨어지는데?" "여친 있는 남자 만난 여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겠냐" "고민이 돼서 글 올릴 정도면 헤어지는 게 맞지 않을까"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결혼을 해도 될 것 같다는 누리꾼들은 "지금 서로 좋으면 되지. 과거는 덮을 필요도 있다" "따지고 보면 아무 상관도 없는데 DM까지 보낸 전 남친이 쓰레기 아니냐" "유부남하고 바람피운 거면 문제가 달라지는데 전 남친 말 믿어서 안 떠난 거면 정상 참작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