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마리의 유기견들이 안락사 대상에 올랐다.
비영리 유기동물보호단체 어독스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10일 안락사될 예정인 유기견들의 정보를 공개했다.
안락사될 유기견들은 현재 김제시 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현재 안락사 명단에 오른 유기견들은 21마리로 모두 지난 2020년·2021년도에 입소된 아이들이다.
어독스는 "그간 안락사 없이 운영되던 김제시 보호소에서 더 이상 급증하는 개체 수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안락사를 시행하게 됐다"라며 "안락사 명단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저희 '어독스'가 안락사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조해 왔기 때문에 안락사 없이 운영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어독스 쉼터 역시 보호하는 유기견 수 초과로 추가 구조가 불가능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안락사 대상인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호소 내 아이들도 구조가 돼야 포화 상태 및 안락사 시행을 방지할 수 있다"라며 "7월 10일 곧 아이들의 안락사가 시행된다. 이 많은 아이 중 한 아이라도 입양·구조 요청한다. 아이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말했다.
살아 있는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과정은 까다롭고 어려운 게 당연하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입양 과정이 너무 쉽고 단조롭다는 것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물자유연대가 조사한 '2022 유실·유기 동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기 동물은 11만 2226건에 이른다. 지난 2019년 13만 3513건에 비해 2만 1287건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중 절반은 보호소 내에서 질병이나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려견을 입양하려는 많은 이들은 보호소에 입소한 유기견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보호소에 입소한 대부분의 유기견이 병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편견이다. 입양 방법이나 절차가 어려울 것 같다거나 행동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펫숍에서 구매한 강아지와 전문 브리더에게 분양받은 강아지를 비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동학적 문제를 많이 가진 쪽은 펫숍 강아지들이었다.
펫숍 강아지들은 낯선 강아지나 사람에 대해 공격성, 분리불안, 배변 실수, 애정 결핍은 물론 보호자에게 공격성을 보일 확률도 3배나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