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일급하천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전체가 삽시간에 녹색으로 변해 인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의 타츠타강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녹색으로 변했다고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매체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하천 인근을 산책한 한 시민이 이를 발견해 시 정수장에 신고했고, 이코마시 당국은 오전 6시 30분쯤 현장을 찾아 즉각 조사에 나섰다.
간이 검사 결과 독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는 "일단 안정성을 확인할 때까지 강물을 만지거나 농업용수 등으로 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루아침에 색이 변해버린 하천을 본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를 목격한 한 현지 주민은 "강물이 형광 녹색으로 변했다. 원인이 뭘까, 무섭다"라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공개했고,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해 여럿의 관심을 받았다.
영상을 접한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들 역시 "이게 무슨 일? 충격이다", "물에 염색약을 풀어 놓은 것 같네", "원인은 모르는데 인체에 영향은 없다고...? 그럼 뭐야..."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시는 하천에 어떤 물질이 투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이어갔고, 이날 오후 7시쯤 "발색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수질 검사 결과 입욕제 등에 사용하는 무해한 발색제 성분인 플루오레세인 나트륨이 확인됐다"며 "이는 무독성 염료로 수질엔 문제가 없다. 강물 이용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앞서 며칠 전 바닷물이 붉게 물드는 사태가 발생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관련 기사 보기)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오전, 오키나와현 나고시 나고항 인근 바닷물이 붉게 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일었으나, 바다 인근 오리온 맥주 공장에서 유출된 냉각수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사고를 낸 오리온 측은 당시 "냉각수는 인체에 무해하다. 해양 환경에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인근 주민에게 피해와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