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2년생 모임... 'MZ조폭'들이 SNS에 업로드한 충격적인 모습 (사진)

2023-07-06 10:10

최소 10개 조직... 폭력조직 젊은 조직원들
문신 드러낸 채 SNS에 사진 버젓이 업로드

최근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을 일으킨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폭력조직원들이 술판을 벌이는 사진을 확보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수노아파 조직원 9명을 구속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하 전국 폭력조직 또래 모임 사진  / 이하 서울중앙지검
이하 전국 폭력조직 또래 모임 사진 / 이하 서울중앙지검

검찰에 따르면 윤모(51) 씨 등 수노아파 조직원 12명은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3박 4일간 체류하면서 이 호텔을 운영하는 KH그룹의 배상윤(57)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를 받는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전남 목포에 거점을 두고 결성된 폭력단체다. 조직원만 약 120명에 이르는 대규모 폭력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호텔 식당에서 공연하는 밴드와 손님들에게 욕설하며 공연을 강제로 중단시키거나 직원들의 만류에도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호텔 안을 단체로 활보하며 불안을 조성해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노아파는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60억 원 상당의 돈을 잃은 주범 윤 씨의 사주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수노아파가 운영하는 유흥주점, 합숙소 2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대대적으로 추가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마피아파, 텍사스파 등 전국 단위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MZ세대' 조직원이 단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게시물을 확보했다.

검찰이 입수한 사진 속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폭력조직의 젊은 조직원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온몸 가득한 문신을 드러낸 채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국제 마피아, 대신동, 한실, 골보, 남양주, 택사스, 상계, 수노아’ 등 조직 이름으로 보이는 문구도 적혀 있다.

계파를 초월해 ‘99(년생)모임’ ‘02모임’ 등 나이별로 정기적인 또래 모임을 갖는 젊은 조폭들은 이런 모임에서 불법 스포츠 토토 등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조직이 몇 개 유흥 업소를 장악해 수익과 일자리를 나누던 것은 옛날이야기”라며 “요즘은 예전처럼 계파끼리 전쟁을 하기보다는, 또래 모임 등에서 정보를 나누면서 윈윈 효과를 노린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한동안 답보 상태가 된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정보망을 새로 구축하고, 입수한 정보들을 토대로 전국 단위 조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