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여 명의 팔로워를 가진 재미 한인 여성 틱톡커가 자신의 채널에 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논란이다. 한국 남성이 가부장적이고, 성매매를 즐기는 인종차별주의자로 일반화된 틱톡 영상은 게시된 지 한 달 만에 100만 명 이상으로부터 '좋아요’를 받았다. 외국인들에게 한국 남성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여과 없이 뿌려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제니 문(Jenny Moon)이라는 여성이 틱톡에 '한국 남성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나는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인 남자와 더 이상 데이트하지 않는다"며 "당신들(외국 여성)이 한국 남자에 대해 정말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해주겠다"고 입을 열었다. "만일 영상을 보고 있는 당신이 한국 남성이라면 그냥 화면을 넘겨라(보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정말 많은 한국 남자와 사귀어봤다는 그는 “여러분들은 K팝이나 K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 남성들에게 빠졌을 것이다"며 "(하지만) 한국 남자에 대한 환상은 그냥 판타지일 뿐이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한국)를 사랑하지만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한국은 미국보다 10년 뒤처져 있다"며 "가령 서양의 가부장제가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한국에 가서 직접 알아보라"고 했다. 한국의 가부장제가 훨씬 강력하다는 비아냥이다.
또 “한국 남성 대부분은 돈을 주고 성매매했다는 통계가 있다”며 “역겹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과의 잠자리는 만족스럽지 않다고도 했다.
나아가 그는 “한국 남자는 페미니즘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국 남성들은 여권(女權) 신장을 바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틱톡커는 “대개의 한국 남자들은 클럽에서 술에 취한 여자를 모텔로 데려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여성들이 한국 클럽에서 술에 취하지 않도록 강력히 권장되는 이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선 “한국 남자들은 인종 차별주의자이자 동성애 혐오자다”라고 단정지으며 “(이렇게 말하는) 나를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팔로워 20만여 명을 보유한 이 틱톡커는 한국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한국 화장품을 시연하고 한국 화장법을 소개하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SNS)에 급속도로 퍼 날라진 해당 영상은 게시 한 달 만에 '좋아요' 100만개를 넘겼고 댓글도 1만개 이상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상당수 외국 누리꾼들은 영상에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영상은 한국 문화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으로 이로 인해 한국 남자에 대한 오해는 없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