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000만원 중반 받는데 지방 부동산 샀다가 완전 폭망...“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2023-07-04 14:00

“마통에 부모 집 담보 대출까지 받았는데...”
“당장 두 달 뒤면 세입자 전세 만기 돌아와”

지방에서 근무하는 연봉 6000만원 중반대 직장인이 부동산 영끌 매입으로 인한 폐해를 직접 증언했다.

절망하는 남성 직장인 (참고 사진) /mojo cp-shutterstock.com
절망하는 남성 직장인 (참고 사진) /mojo cp-shutterstock.com

건설사에서 근무 중인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형들 내가 이 지옥을 나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나이 33~35살. 자세한 나이는 신분 노출 우려로 못 밝혀. 경남 소재 현장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고, 다들 과장이라 불러줘. 연봉은 대략 6000만원 중반대고 미혼이야.

내 고난의 시작은 2021년부터야.

본가가 대구이기도 하고, 한창 부동산 투자 붐도 있어서 대구에 4억원 갭(전세) 끼고 조금 모은 돈(3000만원)과 마이너스 통장(1억 3000만원), 부모님 집 담보 대출(5000만원) 받아서 6억원짜리 부동산을 샀어.

여기에 차 욕심도 있어서 작년에 벤츠 E 클래스 익스클루시브를 400만원 정도 할인받고, 차량가의 90% 정도를 48개월 할부로 내고 있어.

근데 문제는 작년부터야. 샀던 집의 전세가가 폭락해서 전세는 2억 8000만원, 매매는 4억 2000만원 정도까지 폭락해버렸어.

집을 팔아도 대출도 다 갚지 못하는 상황에 당장 두 달 뒤면 세입자 전세 만기가 돌아와. 당연히 전세가를 내리거나 월세를 역으로 지급하거나 해야겠지.

자동차 할부금은 월 140만원씩 나가고, 마통 대출 이자도 50만원 정도 나가.

모아둔 돈은 없고, 정규직도 아니고, 빚만 쌓여 있네. 혹시 나 같은 상황인 사람 있어? 어떻게 해야 해? 집 팔아?

대구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참고 사진) / 뉴스1
대구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참고 사진) / 뉴스1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A씨의 헤픈 씀씀이를 지적하며 집과 차량을 팔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대출까지 한 갭 투자에 찻값의 90%를 할부로 받았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정규직도 아니었어? 형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결국 3000만원으로 6억짜리 집 사고, 1000만원으로 벤츠 뽑은 거네. 지금이라도 차 팔자" "팔 거 팔고 리셋해야 할 거 같은데. 손해는 안타깝지만 별 도리 없지 않아? 근데 연봉 6000만원에 이클은 좀 무리수 두긴 혔다" "아니 마인드가... 애초에 스스로 지옥에 계속 서 있는 걸 어쩌라는 거지" "집을 팔아야 보증금을 주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누리꾼들 댓글에 "일단 차는 팔긴 해야겠네. 집은 팔 수 없는 게 팔아도 세입자 보증금 내고 수수료 내면 1500만원 정도 남아. 이미 담보·신용대출이 1억 8000만원 가까이라서 집은 사라지고 순수 대출만 1억 6500만원 생겨 버리는 꼴이니 받아들이기가 힘드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