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근무하는 연봉 6000만원 중반대 직장인이 부동산 영끌 매입으로 인한 폐해를 직접 증언했다.
건설사에서 근무 중인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형들 내가 이 지옥을 나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나이 33~35살. 자세한 나이는 신분 노출 우려로 못 밝혀. 경남 소재 현장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고, 다들 과장이라 불러줘. 연봉은 대략 6000만원 중반대고 미혼이야.
내 고난의 시작은 2021년부터야.
본가가 대구이기도 하고, 한창 부동산 투자 붐도 있어서 대구에 4억원 갭(전세) 끼고 조금 모은 돈(3000만원)과 마이너스 통장(1억 3000만원), 부모님 집 담보 대출(5000만원) 받아서 6억원짜리 부동산을 샀어.
여기에 차 욕심도 있어서 작년에 벤츠 E 클래스 익스클루시브를 400만원 정도 할인받고, 차량가의 90% 정도를 48개월 할부로 내고 있어.
근데 문제는 작년부터야. 샀던 집의 전세가가 폭락해서 전세는 2억 8000만원, 매매는 4억 2000만원 정도까지 폭락해버렸어.
집을 팔아도 대출도 다 갚지 못하는 상황에 당장 두 달 뒤면 세입자 전세 만기가 돌아와. 당연히 전세가를 내리거나 월세를 역으로 지급하거나 해야겠지.
자동차 할부금은 월 140만원씩 나가고, 마통 대출 이자도 50만원 정도 나가.
모아둔 돈은 없고, 정규직도 아니고, 빚만 쌓여 있네. 혹시 나 같은 상황인 사람 있어? 어떻게 해야 해? 집 팔아?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A씨의 헤픈 씀씀이를 지적하며 집과 차량을 팔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대출까지 한 갭 투자에 찻값의 90%를 할부로 받았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정규직도 아니었어? 형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결국 3000만원으로 6억짜리 집 사고, 1000만원으로 벤츠 뽑은 거네. 지금이라도 차 팔자" "팔 거 팔고 리셋해야 할 거 같은데. 손해는 안타깝지만 별 도리 없지 않아? 근데 연봉 6000만원에 이클은 좀 무리수 두긴 혔다" "아니 마인드가... 애초에 스스로 지옥에 계속 서 있는 걸 어쩌라는 거지" "집을 팔아야 보증금을 주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누리꾼들 댓글에 "일단 차는 팔긴 해야겠네. 집은 팔 수 없는 게 팔아도 세입자 보증금 내고 수수료 내면 1500만원 정도 남아. 이미 담보·신용대출이 1억 8000만원 가까이라서 집은 사라지고 순수 대출만 1억 6500만원 생겨 버리는 꼴이니 받아들이기가 힘드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