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초대박 계약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하성은 3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고 볼넷을 1개 골랐다. 안타가 홈런이었다. 이로써 김하성은 지난해에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2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생산 페이스가 가파르다. 지난해엔 150경기에서 홈런 11개를 쳤지만 올해엔 80경기 만에 10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한국 선수는 최희섭(은퇴), 추신수(SSG 랜더스), 강정호(은퇴),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김하성이 다섯 번째다.
호타준족이다. 이번 시즌에 도루 13개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홈런으로 2시즌 연속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지금처럼 홈런을 잘 치고 꾸준히 도루하면 추신수 이후 처음으로 '20홈런-20클럽' 가입도 기대할 수 있다.
김하성이 맹활약하면서 관심은 초대박 계약이 현실화할지에 쏠린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내년까지 계약돼 있다.
전망은 밝다. 우선 김하성의 시즌 OPS(로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0.764에 이른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내야수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가 돋보인다. 골드글러브급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장타력, 내야 수비, 뛰어난 강속구 대응력, 내년이면 자유계약(FA)시장에 나올 수 있는 점이 맞물리면 추신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총액 1억 달러(약 1307억5000만원) 이상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1억 3000만 달러(약 1699억75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 유격수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도 김하성을 돋보이게 만든다. 김하성과 윌리 아다메스(29·밀워키 브루어스), 알레디미스 디아즈(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카일 파머(34·미네소타 트윈스), 케빈 뉴먼(31·신시내티 레즈), 미겔 로하스(36·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이 매물로 꼽힌다. 김하성은 아다메스에 이어 유격수 매물 넘버 2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경쟁이 붙어 가격이 폭등하면 1억 달러 계약은 우스울 것이란 말이 나온다. 김하성 연봉은 지금도 적은 수준은 아니다. 700만 달러(약 91억 5000만원)를 받고 있다. 나이를 고려하면 5년 이상 장기 계약에 연 평균 1800만달러(약 235억원)를 받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