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2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했다.
미국 매체 AP통신은 "러시아군이 12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대한 야간 드론 공습을 재개했다"고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세르히 팝코 키이우시 군사행정국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상공에 들어온 이란산 샤헤드 자폭 드론을 모두 탐지해 격추했다”며 “드론 잔해로 주택 3채가 피해를 봤고 1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에 몇 기의 드론이 자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포함한 전국에 샤헤드 드론 8기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3기를 발사했고 모두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방공 시스템이 목표물을 공격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키이우와 그 인근 지역, 우크라이나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약 1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울렸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선 밤새 러시아 포격이 벌어져 최소 4명의 주민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가 강탈한 영토 탈환전에 들어섰다. 러시아군 역시 총력전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또 다른 동부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러시아는 10개월간의 사투 끝에 지난 5월 바흐무트를 점령했으나,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바그너 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하면서 사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휘하 바그너 그룹 용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모스크바를 향해 가다가 200km 앞에서 돌연 진격을 중단했다.
당시 프리고진은 유혈 충돌을 원치 않아 반기를 멈춘다고 발표했으며 바그너 그룹 용병 일부와 함께 벨라루스로 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