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인상 시기를 조절해 정부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서 정부와 꾸준히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교통 요금 인상을 굉장히 자제해 왔던 서울시는 지난 연말 연초 (요금 인상이라는) 고육책을 내놨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대중교통 요금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서울교통공사 1조 2000억 원, 서울 버스 8500억 원 등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의 엄청난 적자에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요금 인상을 위한 절차에 착수해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까지 마무리됐지만 물가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중앙정부 나름의 절박한 입장에 서울시는 충분히 동의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인상 시기를 조금 늦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하철 요금을 최종) 300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상 시기를 조절해 최대한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와 꾸준히 협의를 계속하겠다"며 "다만 인상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하철의 경우 경기, 인천 등과 생활권을 함께하므로 코레일뿐 아니라 경기, 인천 등과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위한 물가 대책위원회를 열고 요금 인상안을 확정한다. 확정된 요금 인상안은 이르면 오는 8월 말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지하철 요금을 300월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맞춰 하반기로 연기했다. 무임 수송 손실 보전 등을 위해 최대 300원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에 변함이 없으나 물가 영향을 고려해 한꺼번에 올리기보단 두 차례 정도 걸쳐 순차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앞서 올 하반기 150원을 인상하고 나머지 150원은 다음에 조정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반기 한 차례 인상 후 상황에 따라 인상 폭은 조정될 여지가 있다.
하반기 버스 기본요금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700원, 마을버스 300원, 심야버스 350원 등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