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설치된 노래방 기계를 정작 장병들은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걸로 드러났다.
지난 2일 JTBC는 육군 부대 노래방 기기들 실태를 전했다.
노래방 기기 상당수는 운영이 중단됐다. 업체들이 국유재산 사용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 등이 재작년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고 부대와의 계약 및 1년의 철거 유예기간도 끝났기 때문이다.
육군 측에선 업체들에 철거를 요구해 왔지만, 150여개 영세업체들은 부대 말만 믿고 계약했다며, 철거를 미뤄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권기관 소규모편익장비연합회 비대위원은 "선철수를 즉각 중단해주시고 정상화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대 측에서 기기와 무관한 시설 투자까지 요구했고, 코로나 때문에 몇 년 간 영업을 못해 큰 손해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계약이 끝난 3600대 중 95% 이상인 3400여대는 그대로 방치돼 있다.
철거가 완료된 일부 부대와 계약을 원하는 신규업체도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부대에서 장비가 완전히 철거돼야 입찰로 신규 사업자를 받겠다는 군 방침 때문이다.
신규 진입 희망 업자 A씨는 "(철거가) 몇 년이 될지 알 수도 없거든요. 사업하는 입장에선 답답한 게 기한 알 수 없는 게 답답하죠"라고 말했다.
육군 측은 사단이나 여단별로 전부 철거가 완료된 뒤 신규 업체와의 계약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