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IV'가 11년 만에 돌아오자 전 세계가 '지옥'에 열광하고 있다. 게임 속에서 만났던 지옥은 현실 세계에도 반영돼 패션, 전자기기, 식품 등 각종 협업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단연 가장 눈에 띄는 '지옥 마케팅'은 식품업계. 지난 5일 디아블로 IV와 협업한 버거킹은 말 그대로 악마의 게임에 진심인 모습이다.
지옥으로 오라는 뜻의 ‘Hell로, 버거킹’ 문구부터 심상치 않다. 각 제품에는 디아블로 IV의 핵심 캐릭터가 반영됐다. 악마의 매운맛을 지닌 '헬로 릴리트 와퍼'와 베이컨잼으로 천상의 달콤함을 품은 '헬로 이나리우스 와퍼'로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버거킹은 7월 3일, 또 하나의 디아블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디아블로 IV와 협업한 마지막 메뉴인 '헬로 디아블로 와퍼'로, 앞서 출시된 두 가지 버거 특징을 모두 담았다.
1차로 출시된 헬로 이나리우스 와퍼, 헬로 릴리트 와퍼 두 제품을 하나로 합쳐낸 '끝판왕' 버거라고 보면 되겠다. 여기에 지옥과 더 잘 어울리는 블랙번이 적용됐다.
디아블로 IV와 협업한 메뉴 중 가장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이 버거를 맛보기 위해, 매장 통째가 디아블로 컨셉으로 꾸며진 선릉역 매장에 방문해 봤다.
버거킹 선릉역 점은 외부 벽면부터 아우라가 느껴지는 릴리트로 랩핑되어있어 단번에 시선을 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지옥이 펼쳐진다. 디아블로 게임 세계에 들어온 것처럼 카운터와 계단 곳곳에 디아블로 특유의 카피들이 눈에 띈다.
이 컨셉 스토어에서는 릴리트를 추격하는 이나리우스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카운터 우측에는 이나리우스의 대형 검이 2층부터 뚫고 1층까지 이어져 있으며, 이나리우스의 단죄가 내린다는 문구 조형물도 있다.
디아블로 팬들의 후기에 따르면 컨셉 스토어의 진가는 2층에서 펼쳐진다고 해, 빠르게 카운터로 향해 신제품을 주문했다.
디아블로 협업 메뉴를 각각 비교해볼 수 있도록 '헬로 이나리우스 와퍼', '헬로 릴리트 와퍼', 그리고 신제품 '헬로 디아블로 와퍼'를 모두 주문했다. 여기에 붉은빛을 띠는 레드 애플맛 제로 음료와, 매콤치즈 시즈닝을 더한 프렌치프라이를 조합해 봤다.
메뉴를 받아들고 붉은 천 사이로 2층 계단을 오르자,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읽게 되는 문구 덕분에 지옥에 입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디아블로 IV 게임에서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스산한 분위기의 BGM까지 매장 전체에 울려 퍼져 버거 매장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새롭게 출시된 신제품의 맛부터 궁금하니 테이블로 향해보자. 한쪽 벽면은 이나리우스가, 다른 한쪽은 릴리트가 있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맞게 자리를 선택해도 좋다. 테이블도 디아블로 게임의 문양이 새겨져있으며 전체적으로 블랙과 레드의 조합으로 꾸며져있다.
갓 출시된 신제품 '헬로 디아블로 와퍼'를 들어보니 무게부터 남달랐다. 포장지를 벗기고 드디어 마주한 '헬로 디아블로 와퍼'는 블랙번과 두툼하게 슬라이스 된 토마토, 그리고 소고기 패티 2장과 해시브라운으로 가득 차있었다.
1차로 출시되었던 헬로 이나리우스 와퍼와 단면을 비교했을 때에도 확실히 패티 두께와 블랙번에서 큰 차이점을 보였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는 소고기 패티의 진한 향이 감돌며, 매콤함과 달콤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헬로 이나리우스 와퍼는 달달한 맛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헬로 릴리트 와퍼는 매콤한 소스로 디아블로 IV 게임에 푹 빠진 30~40대 층에게 인기를 끌었다면 '끝판왕' 신제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디아블로 3종 버거를 즐긴다면 음료 또한 색다르게 레드 애플맛 제로를 선택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먼저 비주얼부터 아래에 진한 레드 빛이기 때문에 디아블로 버거와 함께 인증샷을 찍기도 안성맞춤이다.
버거킹 디아블로 버거를 주문할 때 꼭 잊어서는 안되는 ‘포토카드’도 기억해두자. 지난 6월 5일부터 기간 별로 선착순 증정된 이 포토카드에는 게임 아이템이 들어있다.
이나리우스 포토카드에서는 섬뜩한 찡그림과 섬뜩한 붕대 아이템이 있었으며, 두 번째 릴리트 카드에는 섬뜩한 핀과 섬뜩한 발소리가 증정됐다.
새롭게 출시된 '헬로 디아블로 와퍼'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이번 마지막 포토카드에는 5번째 '섬뜩한 우리' 가슴 방어구 아이템 코드가 들어있어 앞서 4개 아이템을 모았다면 마지막 카드까지 추가해 하나의 세트로 완성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만일 버거킹 선릉역 점에 방문한다면, 버거를 먹고 떠나기 전 2층 매장 한 켠에 자리 잡은 영수증 포토존도 놓치지 말고 즐겨야 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계 또한 이나리우스와 릴리트 버전 두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자유롭게 사진을 찍은 후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영수증처럼 생긴 종이에 흑백으로 사진이 출력된다. 지옥에 들어온 컨셉에 맞게 기괴한 표정을 짓거나, 이나리우스 대형 검을 배경에 두고 친구와 유쾌한 사진을 찍어도 좋다.
디아블로 IV에 진심 그 이상을 보이고 있는 버거킹. '버거킹 지옥점'이라 불리는 선릉역점 컨셉 스토어는 오는 16일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이미 디아블로 유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공간으로 입소문 나있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발 빠르게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