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네티즌 질문 글 하나에 뜻밖의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9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인스티즈에는 '너네 변기 위에 올려놓은 폼클렌징으로 얼굴 씻을 수 있어...?'라는 제목의 일상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변기 사진 한 장을 직접 올리기까지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사진에는 변기 수조 뚜껑 부분을 가리키는 표시가 그려져 있다.
이 사진과 함께 해당 네티즌은 "저기(변기 수조 뚜껑) 위에 올려둔 폼클렌징으로 얼굴 씻을 수 있어?? 난 진짜 너무 더럽다 생각하는데 엄마가 마음대로 저기에 올려버렸어ㅠㅠ"라며 불평을 늘어놨다.
짧은 일상 글이었지만 다른 네티즌들 반응은 대폭발 했다. 이 글은 다른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뽐뿌, 디미토리, 개드립 등으로 퍼져 더 많은 네티즌들에게 주목받았다. 페이스북 페이지 등으로도 확산했다.
'변기 수조 뚜껑 위에 폼클렌징을 두고, 그 폼클렌징으로 세수를 할 수 있냐?'는 별거 아닌듯한 일상 고민 글에 천여 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대다수 네티즌은 크게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창에는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림. 그래서 그냥 저기 두고 씀" "저기 위에다 짜 놓은 거 아니잖아. 아무렇지도 않은데" "변기 청소할 때 같이 닦는 부분이어서 뚜껑만 대충 닦고 쓸 듯" "변기 물 내릴 때 맨날 뚜껑 닫아서 걱정 1도 안 돼" "변기보다 더러운 게 생각보다 많아서 신경 안 씀" "자취생 저기에 비누, 폼클, 클렌징 용품 다 두고 쓰는데" "나도 예민한 편인데 아무렇지도 않음" "뭐가 문제야 공중화장실도 아니고" "제 폼클 고정석인데요???" "아무렇지 않음" 등의 말들이 올라와 공감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이건 폼클렌징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고 반응을 남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뚜껑을 닫는 것이 좋다.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교 공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뚜껑을 닫지 않고 변기 물을 내리면 비말들이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온다. 이 비말들은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북미 지역 공중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형 변기를 실험 대상으로 정했다. 이후 녹색 레이저와 카메라를 통해 변기 밖으로 나오는 비말 속도·방향 등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됐다. 또 8초 이내에 1.5m 높이에 도달했다. 비말 중 무거운 것은 수초 내에 표면에 가라앉았지만, 5 ㎛(마이크로미터) 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몇 분간 떠다니기도 했다. 비말은 주로 위로 분출돼 뒤쪽 벽으로 향했는데, 일부는 실험실 천정까지 도달한 뒤 방 안으로 확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실험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교 공학 연구팀의 '뚜껑 없는 변기 물을 내릴 때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 움직임에 대한 실험'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