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가 수원 조직 폭력배와 결투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엄태웅은 최근 자신의 채널 '엄태웅TV'에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수원 깡패'라는 제목의 영상 두 개를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엄태웅이 수원의 폭력단 조직원이라고 밝힌 남성 A씨와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엄태웅은 A씨가 불법 주차를 해 심각한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고 설명하며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차를 빼 달라. 여기는 주차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언성 높였다.
하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내가 먼저 나왔는데 택시 기사가 밀고 들어오면서 나한테 뭐라 했다. 그래서 내가 차를 안 빼는 거다. 내가 알아서 딱지를 끊겠다"라고 말했다. 좁은 길목에서 차량 정체가 계속되자 엄태웅은 A씨를 향해 크게 분노했고 양측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후 엄태웅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수원 XX파 조진다"는 글을 올리고 다음 날 "몸무게 90kg 이상 되시는 분들만 와달라"면서 함께 싸울 이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실제 엄태웅의 글을 보고 4명의 건장한 남성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엄태웅을 비롯한 이들과 조직원의 결투는 성사되지 않았다. 경찰이 출동해 엄태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엄태웅은 부산지방검찰청에 수배 중이었다. 잔여 형기가 이틀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잔여 형기와 이번 일과는 전혀 무관한 사건으로 전해졌다.
한편 엄태웅은 종합격투기 프로 선수 출신 유튜버다. 활동 당시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일명 '부산 돌려치기' 사건 가해자와 같은 구치소를 썼다며 가해자의 충격적인 실체를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