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전원(새나, 키나, 아란, 시오)이 현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국내 누리꾼들이 멤버들의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피프티피프티가 한국인이 싫어하는 거 다 해버린 느낌이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익명 커뮤니티에 게재된 게시글이 담겨 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피프티는 그냥 한국인이 싫어하는 거 다 해버린 느낌인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환갑 넘는 대표 통수침"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멤버들이 소송 제기한) 그 대표가 10년 찬 롤렉스 시계 팔고 차 팔아서 (그룹에) 투자했다"며 "멤버들 딸처럼 생각해서 영어 공부도 시켜주고 멤버들이 책 많이 읽는다고 자랑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프티피프티) 수록곡마다 뮤비를 내줬는데 4곡 다 뮤비가 있다. 숙소도 방 3개 화장실 2개"라며 "하다못해 대형 기획사도 저렇게 못 해주는 경우 많은데..."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앞서 피프티피프티를 발굴한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그룹의 실물 앨범을 발매해야 하는데 자금이 모자라 시계와 차까지 팔았다"는 비화를 공개한 바 있다.
전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실물 앨범' 발매 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인지대를 선납부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했다"며 "망설이지 않고 10년간 찼던 롤렉스 시계를 중고 명품숍에 팔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스포츠서울 측은 해당 인터뷰 기사를 ''중소의 기적' 피프티피프티 성공 뒤에 손목시계 자동차까지 판 '환갑' 소속사 대표 헌신 있었다'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목은 한국인이 싫어하는 거 다 해버림인데 내용은 '통수침' 하나", "멤버들인지 멤버들 부모님인지 진짜 은혜라는 걸 모르는 듯. 나중에 결국 돌아올 거다", "대형 기획사가 돈을 들여도 못 하는 걸 중소돌이 해버려서 적도 많아짐...", "와 수록곡 뮤비에 멤버 4명인데 방이 3개... 뮤비 만드는 거 돈 엄청 깨진다 던 데…", "로또 1등 당첨 용지를 내 손으로 찢어버린 거 아님??", "이러면 한국 활동은 끝났다고 봐야지", "뜨자마자 원히트원더 하게 생겼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얘들 뜬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소식이?", "황금알 낳는 거위가 할복했다는 말이 딱인 듯", "일단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틀렸다", "남들은 저런 대표님 만나서 음악 하고 싶을 텐 데", "근데 이 사건 때문에 이 그룹 알게 된 사람도 꽤 될 것 같은데 첫인상 안 좋게 박힌 거네", "아니 노래만 알려졌지 얼굴도 안 알려진 상태로 소속사 사장을 뒤통수 친다고...? 진짜 배은망덕하네", "이미 여론은 조졌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어찌 보면 중소의 한계가 이런 거"라며 "이제 뜨기 시작했는데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여기저기 딴생각만 하는 프로듀서나 멤버들. 아직 현실적으로 도메스틱은 장악도 못 한 듣보에 가까운데 해외에서 갑자기 인기 얻었다고 뭐 될 줄 아는 애들"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다른 누리꾼은 "애들이 다들 어리던데 부추기고 바람 넣은 관계자가 있을 것 같다"며 "막 데뷔한 신인이 아무리 곡이 뜨고 평가가 좋아봤자 아직 자기네들은 회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거 제일 잘 안다. 심지어 막 학생 벗어났거나 학생들일 텐 데 그 한 곡 정산에 눈멀어서 저런 통수를 친다고?"라고 소송 주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8일 피프티 피프티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은 공식 입장을 내고 "4인 멤버들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지난 6월 19일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 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바른은 "멤버들은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대응을 하지 않았다. 법률대리인은 그간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나, 어트랙트는 요구사항에 대한 해명 노력 없이 지속적인 언론보도를 통해 멤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본 입장문을 밝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인의 멤버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해 왔다. 부모님들과 충분히 상의한 후에, 저희 법률대리인의 조력을 받아 문제 제기에 이른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트랙트가 계약위반 사항에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서 ‘외부 세력에 의한 강탈 시도’라며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고, 멤버의 수술 사유를 당사자 협의도 없이 임의로 공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멤버들은 큰 실망과 좌절을 했다"고 부연했다.
또 "멤버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이것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임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