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훈련 중 뇌출혈로 지적장애 됐다... 침묵하던 유도관장, 드디어 입 열었다

2023-06-29 15:35

유도 관장과 대련한 초5 뇌출혈 판정받아
유도 관장 측, 피해 아동 아버지 주장에 반박

유도 체육관에서 훈련 중 뇌출혈 사고를 당해 지적 장애를 얻게 된 초등학생과 관련해 유도 관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유도 체육관에서 훈련 중 뇌출혈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과 관련해 유도 관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유도 체육관에서 훈련 중 뇌출혈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과 관련해 유도 관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유도 관장 A씨는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체육관 관장입니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유도 관장 A씨는 "제 입장을 표명하는 게 조심스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잘못하면 피해 아동 학부모님께 싸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우며, 제 말 한마디, 한마디가 회복 중인 아이와 부모님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제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피해 아동의 쾌유를 누구보다 간절히 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 아버지가 올린 글 중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특정 관원만을 1대 1로 집중 수업을 하지 않고 그룹으로 수업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아동은 1년 이상 체육관을 다녔고, 아이 아버지의 권유로 학생이 취미가 아닌 선수 반에 등록해 운동했다"고 밝혔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아이가 제 도복을 잡으러 오다 쓰러진 것은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제가 아이의 머리를 부딪히게 하거나 날아갈 듯이 집어던진 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체육관에 다니는 약 30명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구도 아이 머리가 부딪히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목격자가 없다고 한 피해 아동 아버지의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저는 사건을 회피한 적이 없고, 담당 수사관도 피해 아동 아버지에게 제가 사건을 회피한다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현재 피해 아동의 치료비는 제가 든 체육관 보험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대략 1억 3000만 원 정도 지급되었고, 향후 결과에 따라 보험공단이 제게 구상권을 행사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피해 아동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더라도 현재 일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기한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이상 추측에 기한 글을 올리지 않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를 본 누리꾼들은 "CCTV가 없습니까?", "평생 이번 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남은 인생 설계하길 바란다", "이 글도 근거 없이 이야기하는 내용인 듯... 글은 적당히 피해 가게 잘 쓴 것 같네", "참... 진실 규명이 되든 안 되든, 아이와 부모의 삶이 안타깝고, 마음이 찢어지겠어요", "서로 잘 해결되고, 아픈 학생 쾌유를 빕니다", "원만히 해결 잘 됐으면 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피해 아동의 아버지 B씨는 '보배드림'에 병상에 누워 있는 아이의 사진을 공개하며 "작년 4월 관장과 1대1 운동을 하던 중 머리에 충격을 받아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유도관은 상호를 변경해 다른 곳에서 운영 중"이라며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데 정작 관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해 속이 터진다"고 호소했다.

유도관에서 쓰러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진단서.
유도관에서 쓰러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진단서.

검찰 조사 결과, 현재 사건은 시한부 기소 중지된 상태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왜 기소중지인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 가족은 너무 억울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