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자기 아이를 돌본 아이 친구 엄마에게 식비로 50만원을 청구받은 워킹맘의 하소연 글이 눈길을 끈다.
여성 A씨는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이가 친구 집에서 먹은 음식값 꼭 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조언을 구했다.
글에 따르면 워킹맘인 A씨는 9살짜리 아이를 돌봐줄 곳이 필요해 학원을 보냈다. 학원이 끝나면 보통 A씨가 아이를 데리러 가는데, 야근 등으로 제시간에 데리러 가지 못할 때가 있었다.
이에 대해 아이는 "학교와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와 같이 있어도 되냐"고 물었고. A씨는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그렇게 아이는 방과 후 약 한 달간 친구 집에서 머물렀다.
A씨는 고마운 마음에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중화 요릿집을 운영하는 친구네 집을 찾았다.
A씨는 "선물이랑 상품권을 감사 인사로 준비했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한 달 동안 아이가 먹은 음식값'이라며 영수증을 내밀었다. 짜장면 7000원, 간짜장 8000원, 탕수육 소자 1만8000원 등 거의 50만원이 기재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놀란 A씨는 "죄송하지만 이걸 전부 우리 애가 다 먹었냐. 우리 애가 먹을 순 있지만, 짜장면 하나 시켜주면 반도 못 먹는다. 근데 무슨 간짜장에 쟁반짜장에 깐쇼새우가 있냐. 이걸 우리 애가 혼자 무슨 수로 먹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친구네 집에서 데리고 오면 간식도 꼭 먹었다. 우리 애가 무슨 푸드파이터도 아니고 말이 안 되지 않냐"고 따졌다.
이에 친구 어머니는 "당신네 애가 먹은 음식값을 달라는 건데 뭐가 문제냐. 이번 주까지 안 내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A씨는 친구 어머니에게 "저도 돈을 안 내겠다는 게 아니다. 아이가 먹는 건데 1인분을 다 주진 않으신 거 아니냐. 중식 요리를 아이 혼자 어떻게 다 먹냐. 남은 건 버리셨냐"고 물었다.
친구 어머니는 "무조건 정량 줬고, 아이가 다 먹었다"고 답했다.
A씨는 "헛웃음이 나오고 욕도 나오려고 해서 일단 알겠다고 한 뒤 집으로 왔다. 어느 정도 선이면 저도 낼 의향이 있다. 애한테 물어보니 먹은 건 맞는데 절대 정량은 아닌 것 같다. 아이 이용해서 돈 장사하는 게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은 싹 사라지고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거 돈 내야 하냐. 내야 한다면 얼마나 내야 하냐.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A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들은 "내 애가 한 달이나 남의 집에서 몇 시간씩 신세 지는 건데, 그 친구 엄마랑 단 한 번도 연락을 안 해봤다고요?" "아이 먹은 음식으로 바가지 씌워서 청구하는 저쪽도 저쪽이지만, 장사하는 사람들한테 애 맡기고 대충 상품권으로 넘기려고 한 님도 문제가 있다. 그럴 거면 정당하게 비용 내고 보모를 구해라" "자꾸 정량 타령하시는데 음식점 가서 양 적게 먹는다고 1인분 값 안 내는 게 아니잖아요. 저 집도 처음 일주일 정도는 자식 친구라 좋은 마음이었다가도 전화 한 통 없이 당연한 듯 애만 보내니 괘씸한 마음 안 들었겠어요?" "남에게 폐 끼치는 건데 흔쾌히 허락했다고요? 특이한 분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