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알볼로 파격 발표 “피자는 물론 사이드메뉴까지 전 메뉴 가격 인하”

2023-06-29 11:33

피자 평균 4000원 내리고 사이드 메뉴 평균 730원 인하
'시장 점유율 확대+정부 요구에 부응' 신의 한수 평가

피자알볼로가 ‘신의 한수’를 뒀다. 전 메뉴의 가격을 인하하고 나섰다. 일부 프랜차이즈 피자가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내린 파격적인 결정이다. 일정 부분 출혈을 감수해야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부 요구에 선제 대응하는 묘수란 말이 나온다.

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는 지난 15일부터 전체 메뉴의 가격을 내리고 피자 도우 사이즈를 업계 평균 크기로 조정했다.

회사는 피자 가격을 최대 6500원, 평균 약 4000원 내렸다. 아울러 사이드메뉴 가격은 평균 약 730원으로 인하했다. 다만 업계 평균보다 컸던 도우는 라지(L) 사이즈를 13인치로, 레귤러(R) 사이즈는 10인치로 조정했다.

피자알볼로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단발성으로 시행하는 할인이 아닌 데다 전체 메뉴가 인하 대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이드메뉴의 가격까지 인하한 것은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에서 피자알볼로가 처음이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한국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017년 2조원이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 2000억 규모로 눈에 띌 정도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저렴한 냉동피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배달 음식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프랜차이즈 피자가 제품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스터피자는 올해 초 피자 19종, 1인용 피자 3종, 사이드메뉴 16종의 가격을 최대 40% 인상한 바 있다. 미스터피자는 홈페이지에서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 인상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 그래도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처럼 피자 가격이 오르자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피자알볼로는 이런 상황에서 단행한 전 메뉴 가격 인하가 회사 이익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은 출혈을 감수해야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위키트리에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수축하는 데 따른 위기감이 특단의 가격 정책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자 소비 감소 추세에 따른 경쟁 상황에 대응하고자 전략적인 정책을 오랜 시간 강구했다”라면서 “전 메뉴 가격 인하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업계 점유율을 확대해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늘려주는 방법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피자알볼로의 가격 인하가 ‘짠물 소비’ 트렌드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실제로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며 지출을 줄이는 ‘짠물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짠물 소비’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일상 속 생필품과 식음료를 가성비 중심으로 선택하는 소비 형태를 의미한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에선 피자알볼로의 가격 인하가 ‘신의 한수’란 얘기가 돌고 있다. 피자알볼로가 가격을 내린 뒤 정부가 밀로 만든 식품의 가격을 내리라고 식품업계에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밀을 이용해 만든 식품의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피자알볼로로선 정부가 요구하기 전에 선제 대응한 셈이다.

일부 커뮤니티엔 피자알볼로의 대표 메뉴인 ‘쉬림프&핫치킨피자’에 대해 실질적으로 가격이 인하된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엔 ‘크기가 줄어들면서 토핑이 줄어들고 엣지가 기본으로 변경됐고, 토핑을 추가하고 엣지를 추가하니 원래의 가격이다’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피자알볼로는 “피자 메뉴의 무게와 토핑 양의 절대적인 비율은 판매가 인하 전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3만4500원짜리였던 기존 제품의 가격 허들을 낮추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을 덜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가격 인하의 취지라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제품의 높은 원가율을 낮추고 가맹점에게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강구한 결과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오히려 메뉴 가격을 내렸다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거꾸로 가는 피자’ 슬로건을 내세우는 TV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했다. 회사는 △‘거꾸로 가는 가격’ △‘거꾸로 가는 도우’ △‘거꾸로 가는 치즈’ 3편의 광고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 역행하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차별화한 식재료 정책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home 조하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