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치킨집에서 발생한 황당한 '먹튀(먹고 튀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단체 회식을 한 일행 10여 명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지난 4월 4일 오후 7시 30분쯤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의 한 치킨집에서 집단 먹튀 사건이 발생했다고 27일 JT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10여 명쯤 되는 이들은 이날 치킨집에서 음식과 술을 약 26만 원어치 먹었다. 그러나 누구도 계산은 하지 않았다.
당시 가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수상쩍은 이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행 중 한 남성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을 잠시 훑어보곤 출입문 쪽으로 향했고, 나머지 일행에게 손짓을 보냈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동시에 일어나 가방이나 우산 등 본인 소지품을 챙겨 우르르 밖으로 나갔다.
홀로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주방에 있다가 배달 주문 전화를 받느라 마침 홀에 잠시 나왔고, 이 광경을 목격했다. 그러나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을 찾는 척 시선을 분산시켰고, 그 틈을 타 나머지는 모두 도주했다.
화장실에 간 줄 알았던 손님이 돌아오지 않자, 사장은 이 일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야 일행과 연락이 닿은 치킨집 사장은 뻔뻔한 이들의 태도에 혀를 끌끌 찼다. 대범하게 단체 먹튀를 시전해 놓고 갖은 변명을 둘러댄 것이다.
이들은 사과는커녕 "일행이 (돈을) 낸 줄 알았다", "담배 피우러 나갔던 것"이라고 해명했고, 일이 커지자 그제야 매장을 찾아와 사장과 합의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일 나온 음식값을 계산하러 온 일행은 사장이 음식값에 더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자, 태도를 바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장은 무전취식한 이들을 고소,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이 일행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