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노약자석에 앉은 남성이 벌인 짓...승객 긴급 대피

2023-06-29 09:29

28일 DMC행 공항철도서 벌어진 소동
지하철 탑승객 100여 명 긴급 대피

어제(28일) 밤 서울 공항철도 내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열차에 타고 있던 100명이 넘는 승객들은 긴급 대피했다.

소화기 분사 소동 직후 열차 내부 모습 / 연합뉴스
소화기 분사 소동 직후 열차 내부 모습 / 연합뉴스

29일 공항철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분쯤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 안에서 소화기가 분사돼 열차가 비상 정차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남성은 갑자기 열차 안 소화기를 들어 분사했고, 현장은 순식간에 뿌옇게 변했다. 30여 명의 승객들은 화재 진압용 가루를 그대로 뒤집어썼다.

열차는 곧바로 비상 정차했고 100여 명의 승객들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열차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공항철도 운행이 15분 지연되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공항철도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DMC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승객들 말로는 노인이 소화기를 분사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노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SBS 등에 “제 등에 대고 소화기를 쐈다. 다들 불난 줄 알고 입 막고 내리려고 했다”, 갑자기 소화기를 발사를 끝까지 다하시더라. 할아버지였다. 한 명도 제지하지 않았다. 끝까지 다 발사하고 내리더라”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공항철도와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