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서 호불가 극명히 나뉜다는 파인애플이 토핑으로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 그런데 이 피자를 이제 하와이안 피자로 부르면 안 될 거 같다는 네티즌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2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더쿠, 디미토리 등에는 [파인애플 피자, 이제 ‘하와이안 피자’로 부르면 안 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게시물에는 영국 매체 BBC, 가디언 등이 최근 보도한 한 벽화에 대한 내용이 언급돼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BBC, 가디언 등은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 고대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2000년 전 프레스코화(벽화)에 대해 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나폴리 인근 폼페이 고고학공원 9지역을 발굴하던 도중 마치 피자를 연상시키는 빵이 그려진 그림을 발견했다.
그림에는 은쟁반 위에 각종 재료가 올라간 둥근 포카치아 빵과 석류, 대추 등으로 추정되는 과일들이 곁들여져 있다. 이 중에는 파인애플처럼 생긴 과일도 있어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자 핵심 재료라고 알려진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 등은 없었다.
매체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이 그림 속 음식이 "현대 음식(피자)의 먼 조상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고학자들은 그림 속 음식을 오늘날 흔히 피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파인애플은 기록상 1493년 콜럼버스가 처음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림 속 과일은 다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피자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파인애플이 토핑으로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 등은 제대로 된 피자로 잘 인정받지 못한다. 도우에 파인애플과 같은 과일을 올리는 것은 피자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여기는 이탈리아 사람도 있다.
2021년 7월 방송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 글로벌 푸드 편'에서는 당시 나폴리 피자협회 회장이 파인애플 피자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이 그려져 관심을 모았다. 협회장은 "저는 다양한 피자를 존중한다. 하지만 나폴리에서 피자에 파인애플을 넣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며 하와이안 피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와이안 피자는 민트초코, 건포도 식빵 등과 함께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