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쉼을 즐기는 휴가철이다. 보기만 해도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동해바다, 갯벌 체험이 가능한 서해, 청정의 남해, 에메랄드빛이 고운 제주까지. 올해 휴가를 해수욕장으로 떠날 거라면 운영 시기를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다. 반려견과 함께 놀 수 있는 곳이나 야간 해수욕이 가능한 바다도 있으니 참고하자.
□ 때 이른 무더위의 시작, 여름의 '꽃'은 해수욕
올해는 평년보다 이르게 무더위가 찾아왔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부터 이미 한낮 온도가 30도 가까이로 치솟으면서 일찌감치 계곡이나 산, 수영장 등으로 피서를 떠난 이들도 늘었다.
푹푹 찌는 날씨 탓에 긴 여름을 나고 있는 사람들은 곧 다가올 여름 휴가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잠깐이나마 학업과 일에서 벗어나 지친 몸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는 더위가 절정을 찍는 7월 말~8월 초나 8월 중순 쯤으로 휴가 잡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도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이미 문을 연 해수욕장도 있다.
지역에 따라 개·폐장 시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정 확인은 필수다.
1년 중 딱 한 철만 해수욕이 허용되는 여름,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부대 행사 일정에 맞춰 물놀이 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풍성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개장 준비 마친 전국 주요 해수욕장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257개 해수욕장이 7월 1일부터 차례대로 문을 연다. 부산 송정·해운대 해수욕장 등은 한 달 전 미리 개장했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강원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이 7월 1일(토)에 가장 먼저 개장한다. 그 외 △강문(이하 해수욕장) △금진 △남항진 △등명 △사근진 △사천 △사천진 △송정 △순긋 △안목 △안인 △연곡 △영진 △옥계 △정동진 △주문진 △하평 등 강릉 지역 해수욕장은 7월 7일(금)부터 해수욕을 할 수 있다.
속초와 양양에 있는 △속초(이하 해수욕장) △등대 △외옹치 △낙산 △동호 △물치 △죽도 △하조대 등 24곳 해수욕장도 7월 7일부터 손님을 맞는다.
△망상 △노봉 △추암 등 동해 해수욕장 6곳과 △맹방 △장호 등 삼척 해수욕장 10곳은 7월 12일(수)에, △봉수대 △송지호 △아야진 등 고성지역 해수욕장은 7월 14일(금)에 개장한다. 강원도 내 해수욕장은 8월 20일까지 운영 후 폐장한다.
인천에 있는 왕산·을왕리·하나개 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십리포·장경리 해수욕장은 7월 7일부터 다음 달 말일까지 운영된다.
이외 전국 주요 해수욕장 개·폐장일 정보는 아래와 같다.
△경남 거제 덕포·망치·명사·물안·옥계 해수욕장 7월 1일~8월 20일
△경남 남해 사촌·상주은모래비치 7월 7일~8월 20일
△경남 통영 비진도·수륙 해수욕장 7월 8일~8월 20일
△경북 영덕 고래불·대진·장사·하저 해수욕장 7월 14일~8월 20일
△경북 울진 구산·봉평·후포 해수욕장 7월 14일~8월 20일
△부산 광안리·다대포·송도 해수욕장 7월 1일~8월 3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덕흥 해수욕장 7월 15일~8월 15일
△전남 목포 외달도 해수욕장 7월 7일~8월 20일
△전남 여수 만성리·무슬목 해수욕장 7월 7일~8월 20일
△전북 고창 구시포·동호 해수욕장 7월 7일~8월 15일
△전북 부안 격포·고사포·모항·변산 해수욕장 7월 7일~8월 15일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 7월 1일~8월 20일 / 무창포 해수욕장 7월 7일~8월 20일
△충남 태안 꽃지·만리포·몽산포·안면·천리포·파도리 해수욕장 7월 1일~8월 15일(만리포만 8월 20일까지)
△제주 곽지·금능·이호테우·함덕·협재 해수욕장 6월 24일~8월 31일
△제주 김녕·삼양·월정 해수욕장 7월 1일~8월 31일
△제주 서귀포 신양섭지·중문색달·표선·화순 금모래 해수욕장 7월 1일 8월 31일
□ "이곳은 피하세요!" 올해 개장 안 하는 해수욕장
해수욕을 계획한다면 이번 휴가 때 포항 송정해수욕장은 피해야겠다.
복원 작업 후 재개장을 알렸으나, 포항시는 올해 송정 해수욕장 개장을 안 하기로 했다. 이미 화장실, 샤워실 등은 새 단장을 마쳤지만 조금 더 시설을 더 완벽하게 갖춘 후에 내년쯤 문을 열 계획이다.
송정해수욕장 개장 무산의 아쉬움은 포항지역 다른 해수욕장이 달래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룡포·도구·영일대·월포·칠포·화진 해수욕장에선 7~8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영일대 해수욕장에선 샌드 페스티벌이 진행되며 구룡포에선 오징어 맨손잡이 이벤트도 열린다. 도구·화진 해수욕장에선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 반려견 동반·야간 수영 가능한 해수욕장이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이곳이 제격이다.
지역 내 16곳의 해수욕장이 있는 거제시는 올해 전국 최초 반려동물 해수욕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남부면 저구리에 있는 명사해수욕장 일원에 '댕수욕장'을 조성, 반려동물을 데리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명사해수욕장 중앙 화장실을 기준으로 좌측이 반려동물 전용 구역이다.
강릉시도 일부 해수욕장을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으로 꾸몄다. 안목해수욕장도 사전 예약제로 반려견 전용 풀장을 운영한다. 다만 반려견이 해수욕장에 입수하는 건 안 된다.
남항진해수욕장은 별도로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입장이 가능한 반려견 해수욕장을 운영(바다 입수 가능)한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해수욕장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이 외 시간엔 입수를 제한하고 있다. 관리 인력을 배치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발생하는 안전사고 때문이다.
다만 한시적으로 늦은 밤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야간 수영을 허용한 곳도 있다.
대천 해수욕장은 7월 21~30일 오후 7~9시 두 시간 동안 야간 개장을 한다. 해가 지고 더위가 물러간 저녁 시간에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