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이어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의 경우,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인하된다.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인하된다. 단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불닭볶음면은 이번 인하 대열에 빠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농심도 다음 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각각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신라면 1봉지 가격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진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소비자가 실질적인 생활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하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농심은 2010년 2월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안성탕면,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을 2.7∼7.1% 내렸다. 삼양식품은 역시 5개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진 데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압박이 있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만큼 기업들이 이에 맞춰 라면값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