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이영지가 '워터밤 서울 2023'(이하 워터밤) 무대에서 물총을 맞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과도한 물총질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영지는 지난 25일 트위터에 ‘워터밤 가수 시점’이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워터밤의 무대에 오른 이영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이영지는 얼굴에 물총 세례를 받으며 열창한다.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한껏 찡그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물총질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한 이영지에게 박수를 보냈다. 몇몇 누리꾼은 워터밤 축제 때 물총 때문에 곤욕을 겪은 연예인들을 소환하며 과도하게 물총을 쏜 관객들을 나무랐다.
영지는 대인배였다. 자신이 올린 영상으로 일부 관객이 비판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까닭인지 "내가 쏴달라고 함. 원래는 젠틀하게 물총질을 하심"이라는 트윗을 추가로 올렸다.
물총질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 된다. 연예인들이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게 부상할 뻔한 연예인이 있다.
에스파 멤버 닝닝은 지난 3월 보그 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아메바성 각막염을 앓아 한쪽 눈이 좋지 않아고 했다. 그는 "눈이 너무 안 좋아서 어렸을 때 한 번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오른쪽 눈이 거의 안 보이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에스파 멤버 윈터가 다른 멤버들과 이번 워터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물총 세례를 받은 닝닝에게 눈이 괜찮은지 물어본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 윈터는 물총질을 받고 고글을 떨어뜨린 닝닝에게 고글을 주워 건네주기도 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슈화는 지난해 워터밤 무대에 선 뒤 브이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워터밤 당시의 고충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그는 "방금 워터밤에서 노래하고 왔는데 물안에서 이렇게 하는 줄 몰랐다. 너무 놀랐다"라면서 "(물총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맞아) 진짜 안 보였다. 렌즈를 껴서 피하다가 눈을 떴는데 안 보였다. 한 30초 동안 사람이 안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적당히 하라고 하지 않았나.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과도하게 물총을 쏜 관객들을 겨냥했다. 그러자 리더 소연은 "다 쏴도 되는데 눈에만 쏘지 말자. 여러분을 보고 싶다"라고 관객들에게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슈화를 거들었다.
래퍼 박재범도 워터밤 무대에 섰다가 큰 화를 당할 뻔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워터밤에서 물총 맞아서 충혈된 박재범 그레이 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보면, 물총 세례로 인해 박재범과 그레이의 눈이 충혈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