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카페' 논란에... 불륜 카페 게시글 "우린 도덕관념 철저한 편"

2023-06-27 11:29

교도소 들어간 가족·애인 옥바라지하는 카페
불륜 카페 회원 “우린 도덕관념 철저한 편”

감옥에 들어간 범죄자의 애인이나 가족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옥바라지 카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 불륜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이 주목받았다.

한 불륜 카페에 게재된 게시글
한 불륜 카페에 게재된 게시글

지난 24일 한 불륜 카페에는 '우리보다 더한 카페도 있어요(현타 이겨내는 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남친, 남편이 교도소 들어간 거. 옥바라지 하는 카페도 있다"며 "저긴 네이버 카페인 듯 (하다)"고 알렸다.

이어 "간통죄도 폐지된 지 오래인데 우리는 그래도 범죄 안 짓고 나름 도덕관념 철저한 편 아니냐"며 "다들 예쁜 금사 하자고요"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옥바라지는 배우자나 애인이 죄 지은 거지, 본인은 죄 없잖아. 도덕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듯", "굳이 따지면 옥바라지가 도덕적으로는 나은 거 같은데 내가 이상한 건가?", "혼란하다 혼란해", "불륜이 도덕관념이 철저하다니", "금사=금지된 사랑?", "도덕이랑 법의 차이점도 모르나. 불법이 아닌 거지 불륜 한자부터가 인륜이 아니다는 뜻인데", "다 같은 X인데 냄새 덜 난다고 위안 삼나", "옥바라지는 정조라도 있지", "이 사회의 심연은 끝이 없다", "불륜이랑 비교가 되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오크나무' 카페 게시글 / 네이버 '오크나무'
'오크나무' 카페 게시글 / 네이버 '오크나무'

한편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오크나무'라는 이름의 네이버 카페가 주목받았다. 네이버 카페 '오크나무'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용자 애인이나 가족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카페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오크나무' 카페의 일부 회원들은 애인이나 가족의 범죄 사실을 미화하는 게시글을 작성해 논란이 불거졌다. 또 죄를 시인하고 반성하기보단 실제 지은 죄에 비해 형량이 과하다며 재판의 부조리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카페의 회원이자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남동생의 누나라는 A씨는 한 게시글을 통해 "미성년자 성범죄라 진짜 돌겠다. 진짜 동생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동생이 잘못한 건 맞지만 (미성년자가) 담배 피우자고 혼자 사는 남자 어른 집에 들어가고... 여자애도 제정신 아닌 거 아니냐"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도소 자료 사진, 불륜남 주단태로 안방극장 '분노 유발자'로 등극한 엄기준 / 뉴스1, SBS '펜트하우스',
교도소 자료 사진, 불륜남 주단태로 안방극장 '분노 유발자'로 등극한 엄기준 / 뉴스1, SBS '펜트하우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