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 배경이 된 폭력조직 현직 두목의 결혼식이 열렸다.
지난 25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신20세기파' 두목 A 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약 200명의 하객이 붐볐다. 호텔 주차장으로 고급 외제 차가 쉴 새 없이 들어갔고, 결혼식장 앞에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보낸 30여 개의 축하 화환과 지역 정치인이 보낸 휘장 등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정문 앞에는 건장한 남성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이들은 차에서 내리는 하객들에게 큰 소리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들어가십시오. 형님, 전화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호텔 1층 로비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가득했다. 여러 단체와 회사, 연예인들이 보낸 것이었다.
예식장 내부에는 준비된 좌석보다 많은 하객이 오면서 자리에 앉지 못한 이들도 보였다.
약 1시간 가까이 결혼식이 진행된 후 하객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전국 주요 조폭들이 모일 것으로 예고되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사복 경찰과 강력팀 형사 등 30여 명을 호텔과 결혼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결혼식에 전국 조폭들이 총출동하면서 현장에는 긴장감이 흘렀지만,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고, 무사히 끝났다.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 속 배경이 된 조직으로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졌다.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조직된 신20세기파는 칠성파와 함께 부산 양대 조직으로 군림해 왔다.
두 조직은 2021년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난투극을 벌여 70여 명이 넘는 조직원이 검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