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부모의 고민 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대학생 취업 커뮤니티 '스펙업'에 '딸이 대학 간다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jpg'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딸만 3명을 둔 학부모의 고민이 담겼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딸들과 대학 진학을 두고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 학업을 중요시하는 딸들과 달리 글쓴이는 대학 공부가 불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딸만 셋인데 전부 대학 뒷바라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사실 빨리 취업해서 자기 결혼 자금 만들어서 결혼했으면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여상 출신이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일했다. 제 주변에도 대학 안 간 애들 많았다"라며 "대학 나와도 백수 많고 전문계로 가서 전문직 기술 배우는 게 낫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해당 글은 글쓴이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논란이 됐다.
글쓴이의 말대로 과거에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현저히 낮았다. 대학을 포기하고 남자 형제의 학비를 벌기 위해 취업하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최근 남녀 대학 진학률을 보면 오히려 여학생의 진학률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학교알리미가 분석한 남녀 대학 진학률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간 여학생 비율이 남학생보다 약 5%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해 입시 업계는 여학생이 학교생활기록부 등 관리를 남학생보다 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다수 네티즌은 "아들이었으면 이런 말도 안 했다. 아들이 대학 간다고 했으면 집 팔아서 삼수까지 시켜줬을 거다", "무슨 딸을 덜어야 하는 짐처럼 말하냐. 자기 결혼 자금 마련해서 결혼했으면 한다는 게 무슨 소리냐. 딸들 결혼 안 하고 곧 엄마랑 연 끊을 듯", "이 집 딸들 성인 되고 엄마랑 연락 안 할 것 같다", "이게 2023년 이야기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공부 머리만 있으면 충분히 보낼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딸이 공부 머리 없이 무작정 남들 다 가는 캠퍼스 라이프 가려고 한다면 인정. 그렇지 않다면 부모가 부모 노릇 못 하는 거다. 본인이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한계를 드러내는 것일 뿐", "딸이 셋이면 다자녀 장학금 잘 나올 텐데 뭐가 걱정이냐. 기숙사나 생활비 같은 건 솔직히 자식이 해결하면 되는 거 아니냐. 어쨌든 딸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 "다자녀 가정이면 장학금이 잘 돼 있을 텐데 무작정 못 보낸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네티즌은 "등록금을 부모가 내준다는 부담감은 더셨으면 좋겠다. 저는 생활비 관련해서 부모님이 지원해 주셨고 집에서 통학했다. 등록금은 알바랑 장학금 통해 어느 정도 충당하고도 좀 남았다. 이후 공부가 더 하고 싶어서 학자금 대출 통해 해외 유학 다녀온 뒤 취업하고 다 갚았다"라고 자기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이름 있는 기업들은 고졸 채용이 사실상 어렵다. 부모님의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에 따른 현실 가능한 지원금을 설명하면 자식들도 자기 등록금은 스스로 마련할 거다. 솔직히 부모님이 지원해 주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부분적으로 지원해도 된다. 이후 딸이 경제 활동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