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려는 의지가 없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자녀의 사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는 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되자마자 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익명의 글 작성자는 “제목을 좀 과장해서 썼는데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부모님이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배우길 싫어하신다. 예를 들어 키오스크 결제법이나 앱에서 쿠폰 사용하기 같은 것들을 잘 모르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요즘 키오스크 쓰기 어렵다. 복잡하고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근데 갈 때마다 어떻게 쓰는지 알려드리고 해보시라고 하는데도 한사코 거절하신다. 그러면서 제가 없을 때 가게에 가면 저한테 전화를 하신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부모님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받으셨다면서 앱으로 주문을 하셨다. 쿠폰 등록은 결제 단계에서 하는 거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제 말은 안 들으시다가 결국엔 벌컥 화를 내시면서 ‘안 먹어!’라고 하시더라”라며 “야간 무인 편의점에도 같이 갔었는데 제가 물건 고르는 사이 혼자 결제하시다가 잘 안되니까 ‘에이’하고 나가셨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부모님의 나이였다. 작성자는 “제일 큰 문제는 부모님이 40대다”라며 “60대, 못해도 50대 후반만 됐어도 이해하고 제가 좀 더 신경을 썼을 텐데 제 기준이긴 하지만 아직 젊으신 분들이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걱정했다.
끝으로 “가르쳐 드려도 배우지 않으시려는 부모님인데 제가 앞으로 뭘 더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지 몰라 미치겠다. 조언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사연에 공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들은 “40대요? 50대 후반인 나도 다 하는데…”, “70대이신 줄 알았습니다. 벌써부터 저러시면 나중엔…”, “그냥 두세요. 못 먹고 못 쓰고 못 사도 안쓰러워하지 마시고요. 40대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급하면 하겠죠”, "해 줘 버릇하니 더 그러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