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에게 빌린 큰돈, 어떻게 해야 할까요?"
23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매처럼 지내던 친구에게 1억 원을 빌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
글쓴이는 "중학교 2학년 때 만나 3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가 두 달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친구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먼 친척 집에서 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친척이 술집을 했는데 여자들이 나오는 그런 곳이었다. 친구는 쪽방에서 일을 하며 지냈다고 한다"며 "중학교 2학년 때 친구가 친척에게 맞고 공중전화로 전화가 왔다. 나도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그날 친구를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달만 같이 지내자고 했던 게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함께 살게 됐다"며 "스무 살에는 지금의 지역으로 함께 상경했다. 그 친구는 네일아트가 꿈이어서 미용 학원을 다녔고 난 대학을 다니면서 함께 살았다. 내가 3년 전에 결혼하기 전까지 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친구에게 돈을 빌리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글쓴이는 "올봄에 우리가 살고 있던 아파트 매매가 안 돼 곤란했는데 친구가 흔쾌히 1억 원을 빌려줬다. 미용 학원 다닐 때 아버지가 학원비를 내줬고 친구가 네일숍을 오픈할 때도 아버지가 2000만 원 정도 보탰었다. 그거에 대한 보답이라며 편하게 쓰고 달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에 친구의 가족이라고는 그나마 간간이 연락하고 지내던 친척 동생 한 명만 왔다"며 "내가 가족이었지만 직계 가족이 아니라 고민이 된다. 친구가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결혼까지 생각하고 오래 만났었다. 그 친구한테 갚아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떠나간 친구를 위할 수 있는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매년 제사 지내고 장례비 내는 걸로 하면 될 것 같다", "남자친구한테 돈을 왜 주냐", "법적으로는 안 갚아도 되는 거긴 하다", "나중에 친구 이름으로 기부하는 건 어떠냐", "친구에게 받아도 되는 돈 같다",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였는데 힘들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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