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WNGP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에서 비키니 그랑프리 우승자가 도핑에 적발됐다.
앞서 MUSA & WNGP는 전국 80개 지역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피트니스 대회로 약물 없는 대회를 표방하고 있다.
또 WNGP는 약물 없는 건강한 대회를 지향하는 반도핑 단체로 사설대회 최초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WADA 도핑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13일 대전 유성구 대덕대학교 창성 체육관에서 개최된 'WNGP 충남' 대회에서는 비키니 그랑프리 우승자가 도핑에 적발됐다.
지난 23일 '무사 코리아'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선수가 출전한 대회명, 이름과 함께 "검출항목 : 1. Ostarine / 2. RAD 140 (프로호르몬), 위 선수는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되어 출전한 대회의 모든 입상을 취소하고 WNGP 출전을 영구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선수 측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입장을 밝혔다.
선수 A씨는 "저도 이런 일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당황했던지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서툴렀다"며 "우선 주최 측에서 선수분들께 폐를 끼친 점 사과를 드리는 게 우선 아니냐는 말에 저도 뒤늦게라도 글을 올린다"고 알렸다.
이어 "제 피드를 보신 분들도 계실 테고 아니신 분도 계실 테지만 제가 이번에 도핑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저도 선수님들과 같은 간절함으로 또는 진실된 마음으로 내추럴 대회를 준비한 입장으로서 의도치 않은 양성 반응이 나와 여러 방면으로 제가 먹었던 어떠한 영양제나 부스터, 단백질 파우더 하다못해 즐겨 먹던 단백질 초코볼까지 의심하고 성분 분석을 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쩌면 선수님들이 기분 나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일일히 한 분씩 연락드리고자 찾아보려고 하는데 찾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혹여나 저의 결과로 인해 마음이 안 좋고 속상하실 것 같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아가 그는 "선수님들께 핑계로 들릴지 어쩌면 제 진심이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정말 간절하게 이번 시즌 준비했고, 정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의도된 약물 사용은 하지 않았다는 점 한 번만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후 A씨는 인스타그램에 추가 글을 게재해 "만약 ICN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저는 정말 화가 더 날 것 같다"며 "검출된 성분은 시중에서 파는 영양제, 일반 보충제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건 지금 보시는 분들도 모르게 섭취 중일 수 있다는 거고, 저는 결백하기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혹시라도 여기서 의심 가는 제품이 있다면 누구라도 말씀 부탁드린다. 성분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알아봐도 없다고 아니라고 하는데 혹시라도 아시는 분 있으면 말씀해달라. 저는 정말 그걸 찾아내고 싶다. 그래야 저도 그 제품은 앞으로라도 피할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심지어 저는 근육 크기를 빼면서 다이어트를 하며 시합 준비했던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전보다 보충제도 섭취를 덜 했고, 웨이트보다 유산소 위주로 강행해 시합 준비했는데 남성 호르몬제요? 하 차라리 근육이 일도 없어서 근육 키우면서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면 차라리 덜 억울하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쉐이크가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우선 저는 단백질 쉐이크 XXX를 먹었으며 혹여 내추럴로 대회를 나가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잘 생각하고 구매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선수 A씨는 지목한 단백질 쉐이크 제조사는 미국 유명 헬스 보충제 회사로 꽤 인지도 있는 회사다.
다만 이를 접한 주최 측은 직접 A씨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댓글을 남겼다. 주최 측은 "쉽게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피드에 글 쓰시는데 잘 생각하고 쓰시길 바란다"며 "다른 선수님이 아무런 보조제 없이 내추럴 시합에 뛴 거랑 선수님이 검출된 약물을 드시고 대회 뛴 거랑 출발점이 같다고 생각하시냐?"고 일갈했다.
이에 A씨는 "음... 전 검출된 약물을 알고 직접 찾고 먹은 적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저는 근육을 빼면서 다이어트 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최 측은 A씨의 입장에도 "다른 내추럴 선수분들 시즌 준비하시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헬스 보충제나 보조제는 입에도 안 대는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님 본인이 약물 사용을 했던! 하지 않았던! 검출된 약물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근데 소명 시 그게 혹여나 실수로 드신 보충제였다 하더라도 검출된 결과는 바뀌지 않으며 이미 다른 선수들보다 우위에서 유리하게 대회를 시작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니겠느냐?"라며 "그리고 도핑 검사 저희랑 이야기하셨을 때는 ICN에서는 검출되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 검출 안 된 ICN이 잘한 걸까요? 검출해 낸 저희가 잘못된 걸까요?"라고 물었다.
더불어 "보충제 회사를 탓할 게 아니라 혹시 모를 보충제까지 드신 게 잘못인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논란은 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A씨의 인스타그램 역시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이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나를 믿어주고 알아주는 사람들 덕에 다시 일어나야죠? 응 나 강철 멘털"이라며 "늘 서툴고 배울 게 많아서 인생이 참 어렵긴 하다. 근데 문득 든 생각인데 연예인들 힘들긴 하겠다"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