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분기 전기 요금을 인상했던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전기 요금을 동결했다.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요금)는 현재와 같은 1kWh당 5원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전기 요금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에 에어컨 전기 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에어컨을 어떻게 가동하느냐에 따라 전기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과연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에어컨 전기 요금 절약의 핵심은 실외기 가동 시간에 있다.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원리에 따라 크게 인버터형과 정속형으로 나뉜다. 인버터형은 희망 온도까지 도달하는 데 전력을 최대로 사용한다. 이후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전력을 최소한으로 줄여 온도를 유지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다.
반면 정속형은 전력을 일정하게 소비한다. 정속형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 작동이 중단된다. 그러나 실내 온도가 희망 온도보다 높아지면 실외기가 다시 작동된다.
인버터형과 정속형 에어컨의 전기 요금 절약 방법은 다르다. 인버터형은 껐다 켜기를 반복하기보단 일정 온도로 계속 켜두는 게 절약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속형은 2시간 등 일정 간격을 두고 에어컨을 껐다가 켜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낫다. 정속형은 이렇게 가동하면 24시간 내내 틀었을 때보다 전기 요금이 무려 70%나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인버터형과 정속형을 구분하는 방법은 쉽다. 인버터형은 대부분 에어컨에 '인버터'라고 적혀 있다.
또 에어컨이나 실외기에 부착된 스티커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스티커에 냉방 능력, 정격 소비 등이 '최소/중간/정격'으로 세분돼 나뉘어 있다면 인버터형이다. 또한 생산 연도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인버터형은 2011년 이후 도입됐기 때문에 최근 생산된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일 가능성이 높다.
에어컨에 부착된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의한 표시 스티커를 확인해도 된다. 스티커 속 '냉매명 및 냉매 봉입량'에 냉매가 'R410A'로 적혀 있다면 대부분 인버터형이다.
에어컨 효율 높이는 방법
1. 실외기 관리
에어컨만 잘 활용해도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지만 실외기도 함께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실외기가 뜨거우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외기는 보통 집 밖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둔다. 하지만 여름에는 강렬한 햇볕 때문에 실외기가 쉽게 뜨거워진다.
이때 차양막을 설치하거나 은박지 돗자리를 덮어주면 실외기의 과열을 방지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는 찬물을 3 바가지 정도 천천히 뿌려주며 열을 식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 선풍기나 서큘레이터 활용
에어컨만 단독 사용하기보다 선풍기를 함께 틀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을 켜놓고 선풍기까지 틀면 온도를 낮추는 시간이 20%나 단축될 수 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에어컨 온도를 평소 설정하는 값보다 1도 높게 올리고 선풍기를 함께 틀면 전기료를 20~40%가량 절약할 수 있다.
3. 에어컨 필터 세척하기
먼지가 필터를 막아버리면 시원한 바람이 멀리 나가지 않아 전기 소모량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필터에 피는 곰팡이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따라서 2주에 한 번씩 필터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를 집에서 세척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물티슈와 분무기, 칫솔을 준비한다.
실내기 양옆의 홈을 눌러 뚜껑을 연다.
필터를 꺼내서 물로 헹군 뒤 칫솔로 닦아서 먼지를 꼼꼼히 제거한다.
그늘에 말린다. 햇볕에 말리면 망이 찢어질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을 물티슈로 닦아준다.
에어컨 뚜껑을 열고 내부에 분무기를 분사한 뒤 칫솔로 부드럽게 닦아준다. 단 위에서 아래로 닦아줘야 한다. 옆으로 닦을 시 기계의 고장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