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령 아파트가 사라지는 자리에 초고층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250-70번지 일대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해당 지구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충정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 높이의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건축물대장 기준) 준공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 아파트가 1932년에 지어졌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시는 충정아파트가 있는 자리에 연면적 약 4만2000㎡, 지하 5층~지상 28층 높이의 공동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상 5~28층엔 공동주택(192가구)을 지하 1층~지상 2층엔 가로 활성화 용도의 근린생활 시설을 각각 배치할 방침이다.
지상 2~3층엔 기부채납을 통한 사회복지시설을, 지상 4층엔 주민공동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보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충정로변과 이면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공공 보행 통행로도 확충할 계획이다.
1979년 9월 재개발구역으로 결정됐던 마포로 5구역 제2지구는 2009년 6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 지정되며 40년 넘게 재개발이 중단됐다.
특히 충정아파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이후 안전 문제와 주민 갈등이 불거졌다.
시는 공개공지 내 기록 보존 방식으로 3D 스캐닝 등 다양한 형식과 콘텐츠를 활용해 충정아파트의 가치를 담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존하는 최고령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의 역사성을 되살려 옛 공동체·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보존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