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여형사이자 강력계 반장 출신인 박미옥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회상했다.

박 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했다.
박 씨는 형사 생활 중 범인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피해자로 한 여대생을 꼽았다. 여대생은 대낮에 아파트에서 나와 약속 장소로 가던 중 버스정류장에서 칼 든 범인을 만나 성폭행을 당했다.
박 씨는 "여대생이 증거물인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까지 2시간을 걸어왔다. 처음엔 입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못 하는 분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박 씨는 여대생이 계속 입을 향해 손짓하자 순간 입에 무언가 들어있다고 직감하고 휴지를 가져다줬다. 피해자는 그제야 입 안에 있던 강간범의 정액을 뱉었다.
박 씨는 "여대생은 사건 현장에서 정액을 뱉고 그냥 갈지, 아니면 가져가 신고할지 고민했다. 그녀는 '뱉고 가면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까. 나에게 자신 있을까'라는 생각에 스스로와 싸우며 2시간이나 그걸 물고 경찰서에 온 거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범인은 며칠 후 검거됐다. 박 씨는 "피해자가 '형사님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말을 했어도 다시 못 일어나는 피해자도 많다. 그 말만큼이나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이 집계한 2022년 강간 신고 건수는 총 5263건이다. 유사강간은 814건, 강제추행은 1만3962건 신고됐다.
한편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뇌섹이 각광받고 있는 사회에서 상식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일명 '상식 문제아들'들이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지식 토크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