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영아 시신 2구를 유기한 30대 여성 A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뉴스1은 지난 21일 사건이 발생한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를 찾아 주민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찰과 취재진이 현장에 몰려들기 전까지 대다수 주민은 관련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아 시신 2구를 냉장고에 유기한 A씨는 해당 아파트에 이사 온 지 1년이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은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에 각각 두 차례 이뤄졌다. A씨는 해당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시신 2구도 함께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에서 30년을 거주 중이라는 주민 B는 "그런 일이 있었냐. 나처럼 몇십 년을 살고 있는 나이 든 주민들도 많지만, 최근엔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다자녀 혜택도 주는데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끌끌 찼다.
주민 C씨는 "어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불이 나가서 내려갔는데 젊고 늘씬한 예쁜 여자가 플래시를 켜고 있더라"며 A씨를 본 사실을 알렸다.
이어 "어제 처음 본 사람이었는데, 상냥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런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끔찍하다"고 몸서리쳤다.
주민 D씨도 "얼마 전 친모가 아이들 세 명과 손잡고 올라오는 걸 봤다. 전혀 이상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그런 일을 벌였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 만큼 너무나 평범한 모습이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 남편에게는 낙태를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영아 시신 2구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A씨는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