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라니 사체를 차 범퍼에 달고 다닌다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제보 글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빠르게 전파를 타자,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해당 차주가 서둘러 '보배드림'에 장문의 해명 글을 올리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에는 '로드킬 사고를 당한 새끼 고라니 사체를 차량 범퍼에 달고 다니는 운전자'라는 제보 글이 관련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는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검은색 승용차 앞 범퍼에 새끼 고라니 사체가 걸려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드킬 순간 충돌 여파로 차량 번호판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진엔 해당 차량이 이후 자리를 옮겨 한 아파트단지 옆 도로변에 주차돼 있는 모습이 나온다.
차량 범퍼에는 여전히 고라니 사체가 달려 있다.
이런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낮에도 저러고 다닌 거 보면 무슨 생각인지" "(앞차가) 룸미러로 보고 화들짝 놀라겠네" "썩으면 더 꺼내기 힘든데" "주행 중에 자연스럽게 빠지는 걸 기대한 듯" "엠블럼 같은 느낌으로 다니나 보네" "다른 고라니들한테 선전포고하는 걸 수도" 등 불쾌한 반응을 쏟아냈다.
"음주운전?" "운전자가 고리니 사체를 훈장처럼 생각하는가 보다" 등 갖가지 의혹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을 뒤늦게 확인한 차주는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차주는 "너무 추측성 댓글들이 난무해서 글을 쓰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글에서 "사고는 산내분기점에서 남대전IC로 넘어가는 도중에 난 것으로 시간은 6월 20일 밤 12시 30~35분 경 사이"라고 했다.
이어 "퍽 소리가 크게 난 것도 아니고 그냥 도로에 좀 파인 것을 밟은 듯한 소리만 났다"며 "집에 주차하고 차를 둘러볼 생각도 않고 차 뒤쪽으로 걸어서 집에 들어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 상황을 알게 된 것은 아침 출근길 차에 기름을 넣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사장이 발견해 알려줘서 그때서야 인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출근도 못하고 바로 견인을 불렀다"며 "카센터로 옮기는 도중 시간이 일러 일단 차를 내려놓고 도로 갓길에서 기다렸다. 그때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의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그 이후 차량은 카센터로 들어갔고, 구청 담당자가 와서 마침내 고라니 제거 작업은 마무리됐다.
그는 "여러분 추측처럼 음주운전 일절 없었다. 단지 인지가 늦어서 생긴 해프닝이니 정신이 이상하다는 등의 말씀 삼가해 달라"며 장문의 글을 마쳤다.
그의 해명을 들은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얘기는 돌고 돌면 항상 와전되더군요" "맘고생 심했겠네요" "고라니를 낀 채로 계속 GO라니" "액 땜 했다 하세요" "고라니 사체는 구청에서 빼 주는 거군요" "의문이 풀렸네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