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성봉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세.
21일 경찰에 따르면 최성봉은 전날 오전 9시 41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고인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그는 3세 때 고아원에 버림받고 5세 때 도망친 뒤 10년 동안 껌을 팔며 술과 마약에 중독된 상태로 노숙자와 다름없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의 삶은 외신에도 알려져 ABC·CNN·CBS·뉴욕타임스·일본 아사히신문·영국 로이터통신·독일 슈피겔 등 65개국의 언론사에서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희망의 아이콘', '한국의 폴 포츠'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고 2015년에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자서전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는 베스트셀러로 올라 2016년까지 11쇄를 찍기도 했다. 2017년에는 정부 주관 '2016년 국민 추천포상'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는 2021년 대장선암·전립선암·갑상선암·갑상선 저하증 판정을 받고 항암·방사선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 유튜버가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최성봉은 통화 녹취록과 진단서 등을 공개하며 반박했지만 모두 거짓말인 것으로 밝혀져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그는 진단 사실이 모두 허위라는 것을 인정하고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이 논란으로 인해 방송가에서 퇴출당했다.
한편 최성봉은 지난 20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반환했다"라는 글을 남겨 걱정을 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