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58) 고양 데이원스포츠(이하 데이원) 대표가 사실상 프로농구계에서 퇴출됐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데이원 회원 박탈의 책임을 물어 데이원 허 대표가 앞으로 리그 소속 구단의 대표, 임원, 코칭스태프 등 구성원으로 등록할 수 없게 조처했다고 뉴시스가 20일 보도했다.
KBL은 지난 16일 임시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을 제명했다. 그러면서 구단주로서의 책임을 물어 허 대표가 향후 구성원 등록을 요청하면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KBL 가입비 지연 납부, 선수단 및 홈 경기 운영 인력 임금 체불, 오리온 인수 대금 미납 등 여러 재정 문제를 일으켰다.
KBL 이사회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에 선수, 직원, 관계자 임금 체불을 비롯한 각종 부채를 이달 15일까지 해결하라고 마지막으로 통보했다. KBL은 자신들이 제시한 시일까지 데이원이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16일 데이원의 KBL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허재 대표와 데이원을 나락으로 몰고 간 건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해 11월 부도가 나며 자금난에 빠졌다. 데이원 지분을 100% 소유한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농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면서 데이원은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
KBL은 허 대표에게도 사태에 대한 행정적·법률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허 대표는 지난해 7월 창단 기자회견에서 “재정 상태는 걱정할 필요 없다"라면서 정상적인 구단 운영을 자신한 바 있다.
허 대표는 제명이 결정된 뒤 뉴시스 취재진과 통화하며 "마음이 무겁다. 다른 부분을 떠나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내가 급여를 주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더 잘될 수 있도록 도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