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에서 기승을 부렸던 '러브버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서울 전역에 출현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청에 따르면 이달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800건을 넘길 정도로 폭증하는 추세다. 이에 은평구는 러브버그 대처 방법을 블로그와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은평구 외 경기 고양시와 김포시, 서울 광화문, 잠실, 신촌 일대에서도 러브버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 네티즌들도 목격담을 공유하며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북한산을 중심으로 정착했다고 보고 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한다. 해당 지역에 산란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해로운 벌레는 아니다. 러브버그는 질병을 전파하거나 매개하지 않으며 생태계 교란 생물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다.
러브버그가 대량 출현했을 경우 지역구 보건소 질병 관리과 감염병관리팀으로 연락하면 신속하게 방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재 러브버그가 집중적으로 출현 중인 은평구 보건소 질병 관리과에서는 구민들에게 살충제를 포함한 수동식 분무기를 대여하고 있다. 분무기는 3일간 대여 방식으로 제공되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