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명품' 로고가 담긴 초소형 미니백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의 예술가집단이자 패션 브랜드인 미스치프(MSCHF)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미경 핸드백을 제작했다. 가방 사이즈는 657×222×700μm(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 이는 천일염 한 알보다 작은 크기다.
이에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휴대할 수 있는 건 혈소판 한두 개 정도"라고 평가했다.
형광 녹색 점처럼 보이는 물체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명품 브랜드 가방과 똑같은 디자인이다. 루이비통의 스테디셀러인 온더고 토트백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스치프 측은 루이비통에 디자인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 책임자인 케빈 비스너는 "우리는 허락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는 걸 잘한다"라고 밝혔다.
사실 이 가방은 최근 명품 패션계에서 미니백 유행으로 인해 크기가 작아지고 실용성은 떨어지면서 브랜드 로고만 강조되는 현상을 꼬집기 위해 만들어졌다. 케빈 바스너는 "점점 작아지는 가방 디자인의 종착역"이라고 풍자했다.
해당 가방은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남성 패션 위크 기간 전시됐다가 경매 플랫폼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미스치프는 일명 '아톰 부츠'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의 부츠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아톰'의 신발이 연상돼 '아톰 부츠'로 불렸다. 다만 브랜드 측은 미국 TV 만화 시리즈 '도라의 모험'에 등장하는 말하는 원숭이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