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병행수입' 허용 품목에서 삼성과 LG 등 스마트폰 및 IT 제품 일부를 배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매체 'Kommersant'에 따르면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부 장관은 최근 "디지털 개발부와 산업통상부는 컴퓨터 관련 장비의 '병행수입'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삼성과 LG 스마트폰의 '병행수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논의 초기 단계이며, 애플 아이폰에 대한 금지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병행수입'은 외국 제품을 독점 수입권자가 아닌 제삼자가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LG는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이후 해상 물류 차질을 이유로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했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삼성전자는 급격한 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2월 삼성전자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5%로 1위를 차지했으나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약 1년 만에 점유율 2%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브랜드 '샤오미'가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 1위로 도약하는 등 중국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러시아 매체 'TASS' 역시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로 초점을 옮겼기 때문에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