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회사 야유회에 따라가려고 한 11세 딸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미소 짓게 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야유회 때문에 딸내미가 전무님께 직접 전화 걸었다'는 제목의 A 씨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자식 넷을 뒀다는 A 씨는 최근 1박 2일로 회사 아유회를 가게 됐다. 그는 홀로 아이 넷을 돌볼 아내가 안쓰러워 큰아이인 13세 아들만 야유회에 데려가기로 했다.
그러자 둘째인 11세 딸이 "나도 데려가라"며 떼를 썼다. 이에 A 씨는 안 된다고 하면서 딸을 놀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회사 전무로부터 "둘째도 같이 야유회에 데려가자"는 연락을 받았다.
A 씨는 "순간 깜짝 놀라 무슨 말씀인지 여쭤보니 둘째가 전무님께 자기도 야유회 데려가 달라고 직접 전화했더라"며 "제가 잘 동안에 둘째가 휴대전화를 열어서 사장님, 전무님, 차장님 연락처를 노트에 적어놓고 까먹을까 봐 외우기까지 했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딸내미 때문에 자식 두 명을 야유회에서 챙겨야 한다. 술도 못 마시고 웃기지만 슬픈 야유회가 될 듯하다"면서 딸과 전무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딸은 전무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A 씨) 아시냐. 저 ○○○ 딸인데 오늘 야유회 간다더라. 제가 따라간다고 졸랐는데 오빠만 데리고 간다고 놀린다"고 대뜸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오빠랑 아빠랑 못 가게 해달라"며 졸랐다.
A 씨 딸의 요구에 웃음을 터트린 전무는 "너도 같이 가면 되지 않겠냐. 내가 아빠한테 잘 말할 테니까 같이 가자"며 권유했고, 이에 딸은 "알겠다"고 답한 뒤 통화를 끊었다.
두 사람 통화에 대해 A 씨는 "참고로 이때 전무님이 사장님과 회의 중이셨는데 너무 웃겨서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더라"며 "딸이 말하길 전무님이 허락 안 하시면 사장님께 전화드리려고 했다더라"고 덧붙였다.
글을 본 누리꾼들 대부분은 "얼마나 가고 싶었으면 그랬겠냐"며 흐뭇해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기억에 남을 야유회가 되겠다", "정말 기특하다", "야무지게 잘 키우셨다", "너무 귀엽다", "용돈 두둑하게 받을 듯"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