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마비시킨 범인이 새로 밝혀졌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15일 오전 8시 22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를 입은 아파트는 642세대 규모의 아파트다. 주민들은 큰 폭발음과 함께 5~10분 동안 전기가 끊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류 이상을 감지한 아파트 보호계전기가 즉시 전기공급을 차단해 642가구가 모두 불이 꺼졌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파트가 자체적으로 설치한 보호 설비인 '전원 비상장치'가 가동돼 곧바로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옆 아파트 단지의 전기도 순간적으로 끊겼으나 빠르게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측은 현장에서 감전된 새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새가 전선을 건드린 걸 원인으로 추측했다. 일명 '버드스트라이크'라고 불리는 현상 중 하나다. 어원은 운항 중인 항공기에 조류가 충돌하여 생기는 항공사고의 일종이다.
한전 관계자는 "아파트에 설치된 전류 보호장치 등이 작동하면서 실제 전기가 복구된 시간은 좀 더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