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길거리 음식의 물가가 충격을 안기고 있다.
15일 보배드림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동 노점상 물가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첨부된 영상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광재언니'에 올라왔다.
영상에서 광재언니는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명동 거리를 찾았다. 그는 이날 다양한 명동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명동 길거리 음식의 살인적인 물가에 충격을 자아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른 걸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명동 길거리 음식들은 웬만한 식당 음식 가격을 넘어섰다. 이날 광재언니는 길거리 음식을 체험하기에 앞서 근처에 있는 돈가스 식당을 방문했다. 광재언니가 먹은 로스 가스와 히레 가스는 각각 1만 원밖에 하지 않았다.
광재언니는 먼저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구매했다. 붕어빵 아이스크림에는 아이스크림과 손가락 마디만 한 벌꿀집 조각이 올라갔다. 가격은 6000원이었다.
이어 그는 랍스터 치즈구이를 구매했다.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크기의 랍스터 치즈구이의 가격은 무려 2만 원이었다. 그가 랍스터 치즈구이를 해치우는 데 걸린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는 단 두 젓가락 만에 식사를 끝낸 뒤 "이게 랍스터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랍스터 치즈구이를 파는 상인이 운영하는 스테이크집으로 향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구운 스테이크의 가격은 1만 5000원이었다. 스테이크에는 버섯과 숙주 등도 포함됐다.
스테이크를 다 먹은 광재언니는 이어 교자 집을 방문했다. 그가 주문한 교자는 고기 교자, 불고기 교자, 김치 교자였다. 가격은 각각 6000원, 8000원, 7000원이었다. 교자는 한 접시에 4~5개가 담겨 나왔다.
이 외에도 그는 오리고기 꼬치, 돼지고기 꼬치, 석류 주스 등을 먹은 뒤 먹방을 끝냈다. 가격은 꼬치 2개 각각 8000원, 주스는 7000원이었다. 이날 그가 먹은 모든 음식의 가격은 총 8만 5000원이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길거리에서 저 가격 주고 군것질하느니 차라리 좀 더 보태서 가게에서 편하게 먹는 게 100배 나을 듯", "가게 들어가서 먹는 가격보다 비싼 듯", "너무 바가지 아니냐", "전부 3000원 정도는 가격 내려야 할 것 같다", "1박 2일 팀 여기도 가야 할 듯" 등 반응을 보였다.
명동 노점상들은 노점 실명제에 따라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동 길거리에서 장사하려면 구청에 정식으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1년에 내는 도로 점용료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00만~150만 원 정도다.
상인들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재룟값과 부자잿값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실제 명동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며 명동 상인복지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 씨는 "재룟값과 부자재 가격이 코로나19 이후 너무 많이 올랐다"라며 "코로나19 이전에는 기름 큰 것 한 통이 2만 8000원 정도였는데 코로나 끝나고 다시 노점상을 시작하려니 6만 5000원까지 부르는 곳도 있었다"라고 지난 10일 JTBC에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종종 음식 가격이 비싸다는 민원이 들어오긴 한다"라면서도 "저희는 서울시 중구 거리 가게 운영 규정에 따라 노점상을 관리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에 대해 조정을 요구할 수는 없다"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상인들에게 최대한 가격을 표시하도록 홍보하고 교육하고 있다"라며 "가격을 써놔야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이를 알고 사 먹을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으니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