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주 차에 유산을 겪은 한 여성이 웃으며 생일 초대를 하는 시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도 여성이 예민하다며 엄마 편을 들었다.
여성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유산해서 수술했는데 생일이라고 오라는 시모'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임신 8주 차에 아기가 잘못돼서 계류 유산됐다. 병원에서 소파술 받은 당일 친정과 시부모님께 모두 말씀드렸다. 얼마 안 품고 있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자꾸 생각나고 가끔 눈물도 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수술 다음 날 시어머니가 전화로 깔깔 웃으며 다음 주에 본인 생일이라고 식사하러 올 수 있냐고 묻더라. 전 너무 속상해서 남편한테 얘기했는데, 남편은 엄마가 네 얼굴 보고 싶고 챙겨주고 싶으니까 그런 거라면서 예민한 사람 취급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생일파티 당일 시어머니에게 "몸이 안 좋아서 못 갈 것 같다"고 연락했다. 이에 시어머니는 "얼마나 안 좋길래 밥 먹으러도 못 오냐. 너희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식사 자리에 참석하게 된 A씨는 "식당 가는 길에 남편이 당연하다는 듯 시어머니 댁 들러서 차로 모시러 갔다. 식사 후에도 데려다 드렸다. 아버님, 남편, 아주버님 셋이서 술을 주야장천 드셨다. 계산은 우리가 했다. 전 몸도, 기분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조금 먹었더니 장염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어머니 말씀이 기분 나쁜 것도 있지만, 남편의 말이 서운하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상처로 남을 것 같다.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 확인받고 싶어 글 올렸다"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시모보다 남편이 더 밉다. 자기 생일인데 며느리 챙겨주고 싶어서 부르겠냐. 밥을 하거나 사라고 부르는 거잖아" "도망가려면 아이 없을 때 가야 한다" "공감 능력 없는 시어머니와 마마보이인 남편 조합이 정말 끔찍하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