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공동으로 최근 실시한 한국·일본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조사는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청년층(18~29세)이 다른 세대보다 상대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특히 일본 청년들의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한국 청년들보다 훨씬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일본 청년들은 6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로 일본에 대한 한국 청년들 호감도는 41.5%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상대국 친밀도 역시 일본인들이 한국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본인 응답률은 47%를 보인 반면, 한국인은 28.4%로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일본인의 한국 친밀도는 42%,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친밀도는 27.9%였다.
한일 두 나라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설문 결과, 양국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이 역시 격차가 있었다.
"한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일본인 응답은 40%로 높은 반면,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 신뢰 점수는
27.6%로 전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도는 30%,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25%였다.
일본인의 한국 신뢰도는 2011년(50%) 이후 최고치다.
다만 세대별로 보면 일본 청년들(69%)과는 달리 40대(14.9%)와 50대(19.2%)는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한일관계를 보는 국민들 시각은 양국 모두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재 한일관계가 좋아졌다"고 평가한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43.5%와 45%로 나왔다.
지난해 조사에서 한국인 17.6%, 일본인 17%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것을 계기로 조성된 해빙 분위기를 양국 국민이 실감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앞으로의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양국 국민 모두 신중론이 우세했다.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37.7%로, 지난해(52.9%)보다 감소했다.
"나빠질 것"이란 답변은 12.6%, "변하지 않을 것"은 47%였다.
일본인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34%)이 지난해(31%)보다 늘었지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답변자(60%)가 여전히 많았다.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