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13만 명을 보유 중인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피식대학' 채널에는 '지호지방시에게 아무것도 못 묻다'라는 제목의 '피식쇼'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래퍼, 사업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플루언서 지호지방시가 피식대학 콘텐츠인 피식쇼에 출연한 모습이 담겨있다.
과거 다른 연예인, 셀럽들이 출연한 피식쇼 영상 길이는 짧게는 20여 분, 길게는 40여 분까지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지호지방시 편은 11분 정도에 그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편 길이가 짧을 수밖에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게스트인 지호지방시와 함께 코너를 장시간 이어가기에는 쉽지 않은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해당 에피소드를 녹화하며 지호지방시는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마음껏 보여주면서 주변 사람들을 다소 정신없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장과 아이템들을 여러 차례 직접 광고해 피식대학 멤버들을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멤버들은 녹화 내내 지호지방시에게 조금만 진정할 것을 권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쿨하게 인정한 피식대학 멤버들은 지호지방시 편을 다급히 마무리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전했다. 멤버들은 "이번 에피소드에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지호지방시를 초대했고 그와 우리는 잘 어울릴 거 같았지만, 그의 열정과 재능은 우리들보다 훨씬 컸다" "좋은 편을 만들어 드리지 못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사실 이번 녹화를 통해 벽을 느꼈다. 그분의 큰 그릇을 우리는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다"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씩 기획 회의를 하고 법률 자문을 해서 어떤 아티스트가 나오더라도 최고의 웃음을 뽑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등의 말을 남겼다.
이처럼 멤버들은 에피소드 구성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유쾌함을 끝까지 잃지 않아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불러 모았다. 유튜브 댓글창에는 "진짜 제작진들 고생했다...어떤 배경이 있는 사람이든, 저걸 저 정도로 정리해 준 게 너무 대단" "저런 엔딩 없이 기존 영상들처럼 20~30분짜리 만들어서 내보냈으면 지호지방시 모르는 사람들한테 욕 엄청 먹었을 듯. 그냥 차라리 저렇게 만든 게 웃기고 깔끔함. 진짜 센스 있다" "진짜 민수가 얌전해지는 건 역대급이네" "아닌 건 아니라고 접는 피식 식구들 의견 매우 존중하고 어느 때보다 감사합니다"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진짜 당황했을 텐데 완전 센스 있게 마무리하셨네요" "이번 편 세 명 전부 표정 관리 안 되는 게 레전드네" 등의 말들이 올라와 공감을 얻었다.
다만 해당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피식쇼에서 선 세게 넘었다는 지호지방시' '오늘자 유튜브 피식대학 방송사고'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네티즌들 갑론을박이 일었다.
지호지방시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9살 때까지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뉴욕 맨해튼 소재 사립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래퍼, 유튜버, 디자이너, 사업가 등 댜앙한 직업을 갖고 있는 그는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2019년 방송된 엠넷 힙합 서바이벌 오디션 '쇼미더머니8'에 출연하며 국내에서 이름과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렸다.